수도권 5분위(상위 20%) 집값, 4년 새 두 배 넘게 천정부지로 올라
서울은 12억1천327만원에서 22억2천794만원으로
경기는 5억3천912만원에서 9억6천199만원으로
인천은 4억3천32만원에서 7억66만원으로

수도권 상위 20% 주택가격이 사상 최초로 평균 15억원을 돌파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8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집값이 약 4년 만에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천정을 모르고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은 평균 15억893만원이었다. KB가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15억원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며 역대 최고가이기도 하다.

수도권 5분위 주택값의 상승세를 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연단위로 억대씩 오르다가 2020년부터 월단위로 억대씩 상승하고 있다.

2018년 9월 평균 10억원을 넘긴 수도권 5분위 주택값은 1년 3개월 동안 1억원 올라 2019년 12월 11억원을 돌파했다. 이로부터 7개월 지난 2020년 7월 12억원을 돌파했고 불과 3개월 만에 13억원을 넘겼다. 다시 4개월 지난 올해 2월 14억원을 넘겼다. 그리고 반년 만에 15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금 가격은 최근 1년과 비교하면 2억6천445만원 올랐고, 2년 전과 비교하면 4억3천845만원 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당시 수도권 5분위 주택값은 7억9천62만원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 가까이(90.9%·7억1천831만원) 올랐다. 

수도권을 세분해서 서울, 경기, 인천으로 나눠보면 더욱 놀랍다. 

서울의 5분위 집값은 2017년 5월 12억1천327만원이었으나 22억2천794만원으로 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10억원 넘게(10억1천466만원) 올린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5분위 집값은 5억3천912만원에서 9억6천199만원으로, 인천의 5분위 집값은 4억3천32만원에서 7억66만원으로 폭등했다.

이번 통계에 대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은 중저가 주택값도 최근 들어 치솟고 있어 자산 양극화 해소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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