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육성도 못하고 해외투자도 못하고...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지난 5월 6일 경기 판교 소재의 예비 유니콘 기업인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을 찾아 기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부르는 말이다. 올해 들어 이런 유니콘 기업이 전 세계에서 291개 탄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한국에선 달랑 1개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가별 유니콘 기업 배출과 투자 생태계 현황을 소개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의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주로 참조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 세계적으로 291개 기업이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58.1%(169개)로 1위였고, 중국이 26개(8.9%)로 2위에 올랐다. 한국은 단 1개사(마켓컬리)를 명단에 올리는 데 그쳤다.

올해 유니콘으로 등극한 기업들을 포함해 전 세계에는 대략 779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다. 미국(388개), 중국(157개), 인도(36개), 영국(31개), 이스라엘(18개) 순으로 전체 유니콘의 70%를 미국·중국이 보유 중이다. 

한국의 점유율은 1.4%(11개)로 세계 10위였다.

투자 규모와 투자단계별 분석을 보더라도 1억 달러 이상의 대형투자는 미국과 중국(도합  79.6%)의 차지였다. 한국은 1.1%에 그쳤다. 그만큼 한국이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현황에서도 뒤처진다는 뜻이다.

2018~2020년으로 구간을 설정해봐도 전 세계 투자금액의 72.8% 이상을 미국과 중국이 유치했다. 한국은 1.5%만을 투자한 국가였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세계 5강 대비 한국의 스타트업 초기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다. 단계별 투자에서 초기투자에만 집중되고 성장기 레벨업(규모 키우기)에 필수적인 중후기 투자 비중은 작다는 의미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이 더 많은 유니콘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대형투자와 중후기 투자 규모를 확대해 성장기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도약시키는 모멘텀 투자가 이뤄지고, M&A 엑시트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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