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방사청 제공

부교 설치시간을 현재보다 크게 단축하는 한국형 자주도하 장비가 오는 2027년께 군에 배치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17일 한화디펜스와 5천억 원 규모의 한국형 자주도하 장비 사업 계약을 체결해 기술협력생산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밝혔다.

자주도하 장비는 기동부대가 하천을 신속하게 건널 수 있도록 운용되는 기동지원 장비를, 기술협력생산은 국내업체가 외국 원 제작업체와 기술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사업 방식을 말한다.

한화디펜스가 도하장비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독일의 GDELS(General Dynamics European Land Systems)사의 자주도하 장비(M3 기종)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2027년까지 생산해 전력화한다.

특히 한화디펜스는 흥일기업 등 국내 31개 협력업체와 함께 선체 구조물 등 78종의 핵심 구성품을 국산화하는 등 국산화율 9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으로 전력화 물량의 90%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하면 후속 군수지원 문제도 해소된다.

생산될 도하장비는 현재 육군이 운영 중인 리본부교(RBS)보다 설치 시간이 60~70% 단축되고, 운용 인원도 최대 80% 줄 것으로 기대된다. 리본부교는 하천을 건너기 위해 펼치는 부교 모습이 리본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방사청은 "약 6시간의 별도 준비시간이 필요했던 현용 장비와 달리 새로 개발하는 제품은 준비시간이 필요 없다"며 "장마철 하천의 빠른 유속에서도 운용할 수 있어 운용성 및 성능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조현기 방사청 기동사업부장은 "한국형 자주도하 장비는 병력 감축 등 군 구조 개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비"라며 "그간 우리나라에 없었던 주요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생산을 통한 방산육성 및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