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아파트 매수 심리는 더 강해졌다.

서울 등 수도권은 재건축·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지방은 광역시뿐 아니라 중소도시에서도 아파트를 사겠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전세 가격도 재건축 이주수요에 학군 수요까지 겹치면서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9일 조사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8.0으로 지난주(107.8)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이는 7월 첫째 주(108.0) 이후 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아파트 매수심리는 인천이 가장 크게 올랐다. 인천은 지난주 112.2에서 이번 주 115.3으로 3.1포인트 오르며 부동산원이 이 지수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인천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라인이 닿는 연수구 송도신도시를 비롯해 신세계 스타필드 및 청라의료복합타운 등 개발계획이 있는 청라신도시 등으로 아파트 수요가 몰리며 아파트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인천 다음으로는 경기(114.1→112.5)의 지수가 높았다. 경기 역시 서울 집값 상승에 따라 내 집 마련 수요가 서울 인접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GTX 라인' 등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107.9에서 107.2로 0.7포인트 낮아졌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웃돌아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많았다. 서울에서는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104.6에서 106.5로 올랐고, 나머지 권역은 0.1∼2.4포인트 사이에서 내렸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102.5에서 102.7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105.4에서 107.1로 올랐다. 전국 시·도 가운데 지수가 기준선 이하로 나타난 지역은 울산(101.0→99.5)과 대구(98.1→99.4), 세종(98.4→97.7) 등 단 3곳에 불과했다.

전세 역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7로 전주보다 2.5포인트 낮아졌으나, 재작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줄곧 기준선을 상회하고 있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에 학군 수요가 겹치며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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