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 폭등에 이어 원룸 등 연립·다가구주택 전세가격까지 덩달아 치솟으면서 자금여력이 부족한 청년층 수요자들이 지하·반지하·옥탑방 등으로 밀려나고 있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6월 전용면적 30㎡ 이하 원룸의 평균 보증금은 1억6883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구는 평균 보증금 9821만으로 1년 사이 45.9%가 올랐으며, 금천구(26.7%·1억7275만원), 성북구(25.6%·1억5257만원) 등도 2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다방 관계자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 물건이 귀해진 데다 아파트 임대 시세가 오르면서 비아파트 임대 시세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원룸값 급등이 비적정 주거지에 대한 수요를 만들면서 수년간 고정됐던 반지하, 옥탑방 등의 가격마저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비적정 주거의 주요 수요층는 청년층으로, 전세와 월세 가격 상승에 청년층 삶의 질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30대 A씨는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보증금 크게 올라 반지하 매물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7평짜리 원룸에 1억원 이상을 묻어두느니 낮은 보증금과 월세를 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도 "보증금이 몇년째 안 올랐던 옥탑방들도 최근 1000만원을 더 올리고도 계약이 됐다"며 "수요층들은 대부분 2, 30대 청년층들"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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