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약속’ 전시회 북한 그림 10점, 임종석이 직접 중국에서 구해온 것으로 알려져
물망초 “임종석, 국군포로들에게 배상급 지급 판결 이행 안 하면서 북한그림 구입에 수억원 들여”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 전시 중인 북한 그림(사진=한겨레)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 전시 중인 북한 그림(사진=한겨레)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2021 남북 미술·사진 전시회’에 전시된 북한 그림들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직접 구해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확한 작품 구입 경로와 예산 사용 내역이 밝혀지지 않은데다가 유엔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약속’이란 제목의 이 전시회는 광주광역시와 광주남구, 전국 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 (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이 공동 주최했다. 전시회는 지난달 27일 시작돼 이달 16일까지 열린다. 북한 작가 3명, 남한 작가 16명 등 모두 15개팀 19명이 참여했다. 임 전 실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문협은 중국에서 10여 점의 북한 미술품을 구입한 뒤 4억 2000만 원의 지방자치단체 남북협력기금을 지원받아 순회 전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경문협과 전국남북교류협력지방정부협의회는 지난 6월 29일부터 오는 16일까지 경기 수원, 광주에서 각각 남북 협력기금 2억 3000만 원, 1억 9000만 원을 지원받아 전국순회미술전시회 ‘약속’을 주최하고 있다. “평양미술대 교수들과 함께 평화와 우정, 신뢰의 의미를 묻는다”는 취지다. 실제로 전시회에는 평양미술대학교 소속 강훈영 교수의 2019년 작 ‘천지’, 정현일 교수의 2018년 ‘백수산’, 박동걸 교수의 2019년 ‘천지’와 같은 작품들이 전시됐다.

북한 인권단체 물망초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은 이 전시회를 위해 북한 그림들을 직접 구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작품 구입 경로와 예산 사용 내역은 밝혀진 것이 없다.

물망초는 “임종석은 지난해 7월 7일 경문협이 법원이 공탁한 북한으로 보낼 현금에서 탈북 국군포로 어르신들께 각 2,100만원씩 지급하라는 법원의 판결도 이행하지 않으면서 북한 그림들은 수억 원을 들여 한국에 들여와 전시하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