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윤한홍 의원까지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는 지난 3일 장제원 의원을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4일에는 윤한홍 의원이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을 맡게 됐음을 알렸다. 

그 동안 장 의원과 윤 의원은 모두 홍준표 의원 측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로 분류돼 왔다.

윤 의원은 홍 의원이 경상남도 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행정부지사를 지냈고, 제19대 대선에서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윤한홍 의원을 경남도지사 후보로 차출한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장 의원과 홍 의원의 관계는 더 복잡하고도 극적이다. 2017년 5월 바른정당을 탈당한 장제원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이후에도 홍 의원과 공개 설전을 벌여 갈등을 노출했다. 홍 의원이 자유한국당 당권을 거머쥔 이후에도 둘은 ‘극우 공방’을 벌이며 계속해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홍 의원은 같은 해 11월 장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전격 발탁, 그 후로 장 의원은 대표적인 ‘친홍계’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며 긴밀한 공조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로 내홍에 휩싸일 때마다 장 의원은 철저하게 홍 의원을 대변했다. 지난해 9월 장 의원이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홍 의원의 복당 처리를 촉구하고 나서자 홍 의원이 “그래도 장제원 의원이 나서주니 참 고맙다”며 감사 표시를 한 바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둘은 ‘협공’을 해왔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장 의원을 두고 ‘홍준표 의원 꼬붕’이라고 지칭하자, 장 의원은 즉각 김 전 위원장을 향해 ‘노태우 꼬붕’이라고 맞받아쳐 한차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실제 최근까지도 장 의원은 홍 의원과 정치적 동행을 해온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제원 의원의 최종 선택은 홍준표 의원이 아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장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제원·윤한홍 의원의 윤석열 캠프행 소식은 홍 의원으로서는 뼈아픈 정치적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당 내에서 이미 윤석열·최재형 후보로의 ‘조기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측근 인사마저 잃게 된 홍준표 의원은 그만큼 입지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반된 시각도 있다. 만약 윤석열 전 총장이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돼 정권교체에 성공한다면, 역설적으로 장 의원과 윤 의원이 청와대와 홍 의원의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선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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