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신연락선 복원의 대가? 김여정 “한미군사연습, 재미없는 전주곡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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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1.08.02 09:46:27
  • 최종수정 2021.08.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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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한미연합훈련은 쌍방의 결정...모든 결정은 상호 합의”
김여정 (연합뉴스)
김여정 (연합뉴스)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일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은 “단절되었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 뿐”이라며 남북통신연락선 복원과 4차 남북정상회담을 연결짓는 것을 거부했다. 또한 김여정은 8월로 예정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김여정은 이날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문에서 남북통신연락선 복원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과의 4차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여정은 “남조선 안팎에서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으며 북남수뇌회담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은 “단절되었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며 “섣부른 억측과 근거 없는 해석은 도리어 실망만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김여정은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바라는 남한 정부에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한 것이다.

그는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주시해볼 것”이라며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남북통신연락선의 전격적인 복원에 대해 북한이 식량과 코로나 백신 등 여러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일 가능성 외에 다른 노림수가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 하와이 태평양포럼의 랄프 코사 대표는 통신연락선은 북한의 전술적 움직임으로 본다며 “아마 한국의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진영을 돕거나 미국이 더 빨리 북한과의 협상에 나오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전보다 더 축소시키거나 아예 연기시키기 위한 의도도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한미연합군사훈련은 한국과 미국 쌍방의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미연합훈련을 지난 2018년부터 미북 비핵화 협상을 계기로 훈련 규모가 점차 축소·조정돼 왔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8월 연합군사훈련 조정 여부를 묻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다만 모든 결정은 한미 간 상호 합의에 따른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대변인은 “한미연합사령부 정책에 따라 우리는 계획돼 있거나 실시된 훈련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병력 보호는 한미연합사령부 제1의 우선순위이며 모든 한미훈련은 한국 정부와 한국 질병관리청의 코로나 지침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쌍방의 결정이며 모든 결정은 상호합의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중단 또는 축소된 형태로 진행돼 왔다. 미 국방부는 싱가포르 회담 개최 후 엿새 만에 같은 해 8월로 예정됐던 3대 한미 연합훈련의 하나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의 유예를 발표했다. 나흘 뒤에는 2018년 말까지 두 차례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EMP)도 유예했다. 이후에도 한국과 미국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에이스를 유예하는 등 대부분의 훈련을 크게 축고하거나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의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에도 한미연합훈련은 계속해서 축소 또는 조정돼 왔다.

2019년 3월 한국과 미국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과 한미 3대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을 완전히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키리졸브 연습을 대체하기 위해 당시 3월에는 ‘동맹’이라는 이름의 연합지휘소 훈련이 실시됐다.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연합지휘소 훈련으로 대체돼 지난해 후반기에 정확한 명칭도 없이 조용히 실시됐다. 올해 3월 연합지휘소 훈련도 한반도 정세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하지 않고 훈련규모도 최소화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북침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다음은 김여정의 담화 전문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이미 며칠 전부터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7월 27일 북과 남은 1년 넘게 단절되여있던 모든 통신련락선들을 원래대로 회복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그러나 이를 두고 지금 남조선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으며 지어 북남수뇌회담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통신련락선들의 복원에 대해 단절되였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련결시켜놓은 것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서뿌른 억측과 근거없는 해석은 도리여 실망만을 가져올 수 있다.

북남수뇌들이 직접 두 손을 맞잡고 공동선언과 같은 사변적인 합의를 만들어 발표한 후에도 북남관계가 바라지 않던 곡절과 파동을 겪고 위기에로 치달았던 지난 3년간의 과정을 돌이켜본다면 내가 오늘 말하는 견해가 십분 리해될 것이다.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론한 적이 없다.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

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주시해볼 것이다.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

주체110(2021)년 8월 1일 평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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