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와 인텔 간 패권전쟁에 속수무책인 삼성전자, 그래도 이재용 손발 묶어두겠다는 문 대통령
TSMC와 인텔 간 패권전쟁에 속수무책인 삼성전자, 그래도 이재용 손발 묶어두겠다는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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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2나노미터 초미세공정의 실현 시기를 두고 인텔과 TSMC가 다투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2나노미터 초미세공정 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 서초사옥. 2나노미터 초미세공정의 실현 시기를 두고 인텔과 TSMC가 다투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2나노미터 초미세공정 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 전쟁터로 부상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고전하고 있다. 1위인 대만기업 TSMC와 시스템 반도체 강자인 인텔이 대대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2위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인해 기존의 투자계획 마저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 패권경쟁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령탑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70% 안팎의 응답자가 사면에 대해 찬성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재용 사면 검토 안 한다는 문 대통령...가석방 여부는 다음달 9일 논의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TSMC와 인텔에 의해서 위아래로 눌리는 상황임에도 불구, 이 부회장의 손발은 여전히 묶어두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입장인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다음달 9일 논의될 예정이지만, 가석방으로는 정상적인 경영복귀가 어렵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연합뉴스TV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다음달 9일 논의될 예정이지만, 가석방으로는 정상적인 경영복귀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연합뉴스TV 제공]

 

박범계 법무장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부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에 대한 광복절 가석방은 원칙적 차원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다음 달 9일 가석방심사위를 열고 이재용 등의 광복절 가석방 여부를 심의한다.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적격 결정이 내려지면 박범계 장관의 최종승인을 거쳐야 한다.

가석방으로는 이재용의 정상적 경영복귀 어려워...사면이 해법

하지만 설령 가석방이 된다 해도 이 부회장의 정상적인 경영복귀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가석방은 취업제한 및 출국금지 조치 등의 제약조건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계는 형의 집행을 완전히 면제해주는 사면조치를 단행함으로써, 이 부회장이 경영복귀를 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반도체(D램과 낸드플래시)와 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뉜다. 메모리 부분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글로벌 1위이지만, 비메모리 부분에서 설계가 아닌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TSMC가 1위이다.

인텔은 바이든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파운드리 재진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인텔은 파운드리 부문 4위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초에 인텔은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하고 파운드리 부문은 사실상 포기하는 집중 전략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와 협의해 오히려 파운드리 부문을 강화하는 공격적 입장으로 선회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 사태 등을 감안해 미국기업의 파운드리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와 기업은 자국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손발을 척척 맞추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와 진보를 자처하는 시민단체 등이 여전히 삼성전자를 적폐 대상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것과 선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하면 파운드리 시장은 ‘빅2’에서 ‘빅3체제’로 전환돼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인텔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300억달러(약34조2천600억원) 규모를 투자해 파운드리 4위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하겠다고 선언하고, 200억달러(22조6천6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2개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와 애리조나주 공장 신설을 합치면 그 투자규모는 60조원에 달한다.

이렇게 될 경우 파운드리 시장은 TSMC와 삼성전자의 ‘빅2’ 체제에서 인텔을 포함하는 '빅3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물론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인 콜필드는 지난 19일 “내년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변동이 없고, 반도체 공급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10억달러를 들여 뉴욕공장을 증설하겠다”면서 “인텔에 의한 인수합병 가능성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인텔의 유동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WSJ 조사에 따르면 인텔의 현금성 자산은 238억달러(약 27조4천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파운드리 예상 인수대금 300억 달러보다 적다.

인텔과 TSMC, 2나노미터 초미세공정 둘러싸고 명운을 건 경쟁 돌입

하지만 미국 정부를 등에 업은 인텔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야심만만한 파운드리 비전을 발표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기술전략 설명회에서 “2025년까지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TSMC와 인텔에 비해 2나노미터 늦어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 [사진=연합뉴스TV 캡처]
TSMC와 인텔에 비해 2나노미터 연구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 [사진=연합뉴스TV 캡처]

 

겔싱어는 “2024년부터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에서 제품을 양산하고, 다음해인 2025년에는 1.8나노미터 공정에서 제품을 만들겠다”고 구체적 목표치를 밝혔다. 2나노 이하 공정과 관련된 언급은 인텔이 처음이다. TSMC와 삼성전자는 그간 초미세공정 기술에서 5나노, 3나노 공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지만, 2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 기술력 확보를 선언한 것은 인텔이 처음이다.

TSMC는 즉각 반격했다. 인텔이 파운드리 주도권 탈환을 선언한 다음 날 대만은 TSMC의 2나노미터 칩 공장 신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사가 제작하는 영문 매체 닛케이아시아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환경보호서(署)는 대만 신주(新竹)시에 2나노미터 칩 공장을 짓겠다는 TSMC의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TSMC는 내년 초 공장 건설을 시작하고 2023년까지 생산 설비 설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2나노미터 초미세공정의 실현 시기를 두고 인텔은 2024년을, TSMC는 2023년을 각각 목표점으로 제시한 것이다. 어느 쪽이 승기를 잡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아직 2나노미터 초미세공정 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 발표했지만 파운드리는 취약...TSMC의 파운드리 투자계획은 삼성전자의 7배 이상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상반기 매출 129조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지만 반도체 부문의 경우 메모리가 매출의 70% 이상, 영영이익의 95%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AP·이미지센서 등) 등을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의 경우 매출은 5조~6조원 대, 영업이익은 2000억~3000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는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광복절에 가석방된다면 숨통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먼저 20조원 규모의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 건설 투자계획이 확정 발표될 수 있다.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이 유력한 가운데 텍사스주 테일러와 뉴욕·애리조나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을 분사하고, 인텔이 입질을 하고 있는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는 카드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인해 시스템 반도체 투자계획이 제대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발표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총 133조원을 시스템 반도체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총투자액을 38조원 증가한 171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재용의 구속으로 TSMC의 7분의 1에 불과한 투자계획조차 답보상태

TSMC 로고. [사진=연합뉴스]
TSMC 로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늦어지면서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투자계획이 순발력있게 집행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절실하다.

문제는 1위인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TSMC는 오는 2024년까지 총 1280억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이미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신공장을 착공했다. 미국에 총 6개의 공장을 지어 2위인 삼성전자와의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1위인 TSMC가 2위인 삼성전자보다 7배 이상의 투자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TSMC의 7분의 1에 불과한 투자계획마저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TSMC와 인텔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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