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계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MBC에서 또 중계 실수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남자 야구 중계 중 한국 팀이 홈런을 맞자 경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경기종료'라며 자막을 내보낸 것이다.

29일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중 6회 초 2대 2로 맞선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라이언 라반웨이 선수가 2점 홈런으로 4-2 역전을 만들자, MBC는 자막에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경기종료'라며 '이스라엘 4-2 대한민국'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올림픽 야구는 콜드게임 승리 규칙이 있어 9회 이전에 끝날 수 있지만, 5회 15점 차 이상, 7회 10점 차 이상일 경우라서 이번 경기와는 무관했다.

다행히 이날 한국은 이스라엘에 6:5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올림픽 기간 MBC는 개회식부터 잇단 비판을 받고 있다.

MBC는 지난 23일 개회식을 중계하면서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입장에는 대통령 암살 사건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 25일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를 중계하던 중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팀의 선수를 겨냥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삽입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MBC 박성제 사장은 결국 지난 2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사장은 “저희 MBC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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