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분규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노조는 2015년 이후 최대폭의 임금 인상과 사측으로부터의 절대 고용을 확보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4만8천534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2천745명(투표율 88.07%) 참여, 2만4천91명(56.36%)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5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20만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노조가 11년 만의 임금 동결에 합의했던 점이 올해 기본급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노사는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 경쟁에 대응해 국내공장 및 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기지 역할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가결로 현대차 노사는 5월 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63일 만에 교섭을 끝냈으며, 3년 연속 파업 없이 타결하게 됐다. 현대차 노사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2009∼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노사는 2019년에는 한일 무역분쟁 여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는 데다가 반도체 수급 문제로 휴업 사태를 빚는 등 위기가 여전한 것에 노사가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사가 코로나19 여파 속에 동종 업계 다른 업체보다 생산을 잘 유지해왔던 것에 동의하고 임금 인상에 비교적 큰 갈등 없이 합의한 것도 무파업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교섭에선 특히, 미래차로 전환과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 신사업을 국내 연구소 중심으로 추진하고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를 약속하는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도 체결했다. 또, 상대적으로 대우가 소홀하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던 사무·연구직 처우를 일부 개선했다. 조인식은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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