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 교환하면서 남북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남북직통전화(연합뉴스)
남북직통전화(연합뉴스)

남북이 27일 오전 10시부터 지난 13개월여 동안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하고 통화를 했다.

북한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유지돼 오던 남북 통신연락선을 지난해 6월 9일 일방적으로 끊었다. 지난해 6월 8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당시 제1부부장)은 ‘대남사업 부서들의 사업총화 회의’에서 “대남 사업을 대적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북한의 모든 통신 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다음날 이 같은 사실이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됐고, 그로부터 세 시간 만에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과 군 당국 간 동·서해 통신선, 국제상선공통망을 모두 끊었다.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끊어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또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박 수석은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금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상태에 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북남수뇌들께서는 최근 여러 차례 걸쳐 주고 받으신 친서를 통하여 단절되어 있는 북남통신연락 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호상신리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 내짚을데 대하여 합의하시였다”고 했다. 이어 “통신연락선들의 보고는 북남관계 개선과 발전이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끊긴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친서교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또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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