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F 동아시아 담당 국장 “북한은 독립적 언론이 완전히 불가능한 사회의 가장 나쁜 예”
“중국 시진핑은 전 세계 언론의 위협”

국경없는 기자회 세드릭 알비아니 동아시아 담당 국장(사진=VOA)
국경없는 기자회 세드릭 알비아니 동아시아 담당 국장(사진=VOA)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DF)’는 6일(현지시간) 세드릭 알비아니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김정은 등 ‘언론의 자유 약탈자들’이 정상적인 지도자로 대접받지 못하도록 계속 감시하며 개선을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권력 유지를 위해 주민들을 최대한 무지하게 만들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대북정보 유입 활동을 강화해 주민들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비아니 국장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경없는 기자회가 ‘언론의 자유 약탈자’ 명단을 발표하는 이유에 대해 “정부 뒤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권력 쟁취와 유지를 위해 시민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국민을 그들의 편의대로 통제하기 위해 언론과 정보의 자유를 제한하고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무지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 약탈자’ 명단 공개는 국경없는 기자회의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정책 중 하나라며 “독재자와 권력을 휘두르는 자 등 언론자유를 날마다 탄압하는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그들의 평판에 먹칠하며, 해외여행을 할 때 공항에서 체포의 두려움을 갖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범죄자”라며 국경없는 기자회는 궁극적으로 국제기구들이 ‘언론의 자유 약탈자’ 목록을 활용해 관련 범죄자들을 체포하고 국제법정에 세워 판결하는 등 대가를 치르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을 5년 전에 이어 ‘언론의 자유 약탈자’ 목록에 다시 포함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정은은 세계 최악의 정보 약탈자 중 한 명”이라며 “김정은은 북한주민들이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소통하는 수단을 막기 위해서 주민들을 최대한 무지하게 유지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독립적 언론이 완전히 불가능한 사회의 가장 나쁜 예”라며 “중국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고 했다. 알비아니 국장은 “우리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압제 아래 북한주민들을 홀로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북한주민들에 대한 외부 정보 유입과 북한 내부에서 정보 흐름이 더 활상화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전 세계 언론의 위협”이라고 했다. 시진핑은 중국을 세계 언론자유 제1의 주적으로 만든 인물로 중국 내 정보의 자유를 가장 탄압할 뿐 아니라 권위주의 행태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데에도 매우 적극적이라는 설명이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의 실질적인 꼭두각시로 홍콩 역사상 언론의 자유에 반하는 가장 가혹한 캠페인을 벌였다”고 했다. 알비아니 국장은 “시진핑, 김정은 같은 막강한 지도자들은 자신의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고 주민들의 자유를 기꺼이 억압하려 한다”며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알비아니 국장은 “언론의 자유는 다른 모든 자유를 위한 조건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가 없다면 국민들은 정부가 그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길이 없다. 또 권력자들이 부패했는지, 정부의 노선이 자신의 이익과 상충하는지, 자신의 자유와 인권이 존중받고 있는지, 법치가 존중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며 “언론의 자유가 없다면 사람은 실질적으로 국가의 주인인 시민이 아니라 국가의 도구-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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