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외압' 논란 속에 선임돼 적지 않은 파장 예상
국내 최대 우파단체 자총이 이제 '좌파정권 어용단체'로 변질되나?
‘한국자유총연맹’(자총)의 신임 총재로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동기이자 가까운 친구인 박종환 前 충북경찰청장(64)이 결국 선임됐다. 이번 자총 총재 선임 과정에서는 박 신임 총재를 지원하는 정부의 외압이 있었다는 구체적인 폭로가 나온 바 있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자총은 13일 서울 중구 자총 대강당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대의원들의 추대로 박종환 전 충북경찰청장을 제17대 총재로 선임했다.
임기는 김경재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19년 2월까지, 약 10개월간이다. 김경재 전 총재는 지난 3월 6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퇴임했다.
앞서 이세창 전 자총 총재권한대행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이 박 전 청장을 자총 총재로 앉히려고 지속적인 외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권한대행은 기자회견에서 행정안전부 심모 차관, 채모 국장, 안모 과장 등이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청장을) 단일후보로 해달라”, “후보 모집을 외부에 공고하지 말라”며 총대 추대 절차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일각에선 박 전 청장이 총재로 선임됨에 따라 국내 최대 우파단체인 자총이 문재인 좌파정권의 어용(御用) 단체로 변질되거나, 우파 성향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신임 총재는 문 대통령과 경희대 72학번 동기인 사이로 대학 졸업 이후에도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블로그에 '내가 아는 40여년간의 문재인 변호사-그는 한결같이 신뢰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라는 제목의 지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