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김무성이 박근혜 등에 칼 꽂은 건 '대권 도전'꿈 이루기 위한 것"
"이준석, 朴 대통령의 은혜 입은 사람인데 '탄핵 정당성' 말해 어이없다"
"이준석 영입 때 주위 반대 많았다...은혜 입었으면서도 朴 대통령 구명 활동 미온적"
"내가 썼다는 '태블릿PC' 때문에 촉발된 탄핵의 진실,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

지난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발시킨 ‘태블릿PC’의 주인공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최근 정국(政局)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최 씨는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 등과 관련해 “하나같이 박 대통령의 은혜를 입지 않은 이가 없음에도” 지난날 탄핵 국면에서 “박 전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했고 이번에 새로 선출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의 구명(救命)에 힘쓰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최 씨는 지난 17일 작성해 최근 펜앤드마이크로 보낸 서신을 통해 소위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였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수감돼 있는 자신의 처지, 그리고 작금의 정국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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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 씨.(사진=연합뉴스)

해당 서신에서 최 씨는 자신이 억울하게 옥살이 중이라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태블릿PC 건과 수 십조 은닉(隱匿) 재산, 안민석의 사기 발언(지난 2016년 12월 뉴스타파 방송에 출연해 “독일 검찰이 최서원의 현지 재산을 추적 중이며 그 액수는 조 단위”라고 한 발언을 말함)으로 인한 국민들의 광란 속에서 진실이 묻히고 거짓으로 꾸며진 탄핵이 이뤄졌음은 이제 빠른 시간 내에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월15일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마땅하며 이미 문 대통령에게 사면 요구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사면돼야 하는 이유와 관련해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은) 삶의 전부를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고 70세의 고령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이)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현(現) 정부처럼 나라 빚을 쌓은 죄도, 뇌물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다 드러났다. 그럼에도 (검찰과 법원은) 나와 박 전 대통령이 ‘경제공동체’라는, 사회주의적 망상에 기초해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했다.

최 씨는 탄핵을 주도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을 향해서도 큰 불만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을 지칭해 “(두 사람이) 발 빠른 탄핵 움직임으로 박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은 것은 지금 드러난 ‘대권 도전’의 꿈을 이루기 위함이었을 것”이라며 “유승민은 자기 고집이 적지 않은 이로써, 박 대통령과는 ‘경제민주화’ 이슈로 틀어지면서 본인의 철학을 박 대통령에게 강요하다가 박 대통령과 반목의 길을 걸었다는 것은 주위 사람들이라면 다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서원 씨가 최근 펜앤드마이크에 보낸 서신의 내용.(사진=박순종 기자)
최서원 씨가 최근 펜앤드마이크에 보낸 서신의 내용.(사진=박순종 기자)

최근 선출된 이준석 당대표와 관해서는 이 당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구명에 힘쓰지 않고 있다며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최 씨는 “현(現) 정부의 ‘내로남불’과 법치주의 파괴, 친구를 위해 경찰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 드루킹의 선거 개입 의혹, 이상직 비리 의혹, 탈원전 정책 등은 (문 대통령이) 탄핵돼야 할 충분한 사유가 됨에도 이 당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정당성’을 말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박 대통령 시절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혜안으로 청치권에 입문한 사람”이라고 지적하고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씨는 “‘태블릿PC’ 때문에 촉발된 탄핵의 진실이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 씨는 “태블릿PC가 최서원 씨의 것이라는 JTBC 보도는 허위”라는 취지의 방송을 하고 책을 냈다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8년 12월10일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의 법률 대리인인 이동환 변호사와 변호사 선임 계약을 맺었다.

이 변호사는 “최근 변희재 대표고문의 2심 재판에서 문제의 태블릿PC가 최서원 씨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지만, 검찰이 해당 태블릿PC가 최서원 씨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증거물을 되돌려 받은 후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위 ‘박근혜 국정 농단 사건’의 공모자로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을 받은 최 씨는 현재 충북 청주시 서원구 소재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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