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잡겠다'며 대선 출마한 추미애···통합진보당 이정희 오버랩?
'꿩 잡겠다'며 대선 출마한 추미애···통합진보당 이정희 오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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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후보.(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후보.(사진=연합뉴스)

추미애 前 법무부 장관이 23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스스로를 '꿩 잡는 매'라고 자처한 그에게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모양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으므로 내가 바로 '꿩 잡는 매'"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꿩'이고 본인은 '매'로,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한 셈이다.

그런데, 이같은 네거티브형 행태는 지난 9년 전에도 벌어진 바 있다. 지난 2012년 12월4일,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TV토론회에서 정책 검증은 실종되고 상대 후보에 대한 모독성 발언만 난무했던 모습이 연상되는 모습이다.

당시 통합진보당 소속의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당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라는 망언(妄言)을 쏟아내 수많은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다음은 당시 이정희 후보의 발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오른쪽 부터)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2.12.4(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오른쪽 부터)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2.12.4(사진=연합뉴스)

▶(박근혜)이정희 후보는 계속해서 단일화를 주장하고 계시는데요. 이런 토론회에 나오셔서 후보를 사퇴하게 되면 국고보조금을 받게 되는데요. 도덕적인 문제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이정희)대단히 궁금하신 것 같은데요.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기 위한 겁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 진보적 정권 교체를 해낼 겁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을 지적 좀 해야겠는데요.

이정희 후보는 당시 타 정당, 특히 진보계열 진영이 아닌 후보에 대한 무차별적 네거티브 전략에 의해 스스로 좌초했다. 그 모습조차 문재인 대통령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흡수당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체포동의안 본회의 가결 관련해 의원단 입장 발표 자리에서 이정희 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2013.9.4(사진=연합뉴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체포동의안 본회의 가결 관련해 의원단 입장 발표 자리에서 이정희 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2013.9.4(사진=연합뉴스)

이후 이정희 후보는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의원이 기획한 지하혁명단체 'RO'를 통한 국가 변란 사태가 적발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투옥됨에 따라 정치적 생명력을 거의 잃다시피 했다. 통합진보당은 사라지는 듯 했으나, 그 후신격 정당으로 정의당과 진보당이 살아남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미애 전 장관은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 헤이리 갈대광장 잇탈리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야권의 대권 주자로 평가 받는 윤석열 전 총장을 '꿩'으로 비하하는 등 시작부터 정책은 실종되고 오로지 '네거티브' 형식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이정희 후보의 모습이 교차된다는 지적이 정가에서 나온다.

이번에 밝힌 출마 선언문 전문에 따르면 추 장관은 또다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하는 등 '북핵 폐기 실패'는 거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정희 후보와 차별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한편,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후보는 지난 3월 22일 이석기 전 의원의 가족 빈소에서 그를 만났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연설하고 있다. 2021.6.23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연설하고 있다. 2021.6.23 (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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