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과 정세균의 ‘노욕’인가, 민심과 동떨어진 경선연기에 매달려
이낙연과 정세균의 ‘노욕’인가, 민심과 동떨어진 경선연기에 매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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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 양승조 충남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박용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 출판 기념회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 양승조 충남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박용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 출판 기념회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또 다시 ‘민심’과 동떨어진 이슈를 두고 당내 갈등을 벌이고 있다. ‘조국사태’로 대표되는 ‘내로남불 정치’와 최악의 부동산정책 실패 등에 대한 치열한 반성 대신,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연기론’을 둘러싸고 계파 간 극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25일 ‘9월 경선’ 확정 추진...이낙연, 정세균 주도하는 비이재명계는 ‘11월 경선’ 압박

송영길 대표는 오는 25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당초 예정대로 9월 경선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를 주축으로 한 소위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이 당무위원회를 열어 경선연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 지사측은 경선연기는 ‘이재명 죽이기’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여권주자중 지지율 1위인 이 지사를 끌어내리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경선연기를 주장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대선 후보 선출 기한은 ‘대통령 선거일 180일 전’까지로 명시돼 있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다면 당무위원회 의결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비 이재명계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과 이로 인한 경선 흥행가능성의 제약 등이 ‘상당한 사유’가 될 수 있다며 강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심은 싸늘...경선연기 찬성은 24% 불과, 반대는 그 두배 넘는 55.8%

그러나 민심은 싸늘하다.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 연기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JTBC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9~20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선연기 반대는 55.8%, 찬성은 24.0%로 집계됐다. 경선연기를 반대하는 국민이 찬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대상을 좁혀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민주당 지지층의 51.2%가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현행 '9월‘로 택했다. '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11월로 연기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3.2%에 그쳤다. 15.6%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이에 대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조차 과반이 연기론을 반대하는 것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이 경선연기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하는 ‘흥행론’이 허구라고 인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민주당의 원로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또 다시 거짓 논리를 펴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나 다름 없다.

코로나 때문에 흥행 안 된다고? ...4.7재보궐선거, 국민의힘 대표 경선은 흥행 폭발

사실 코로나 때문에 당내 경선을 연기하자는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다. 정부여당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압도해오던 지난해 4‧15총선을 예정대로 실시, 180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는 완패했다. 여당을 심판하려는 여론에 불이 붙어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했다. 코로나 때문에 흥행이 안 된다는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점을 일반 국민들이 모를 리 없다.

지난 6월 초에 실시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국민적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도 이준석 후보라는 인물이 ‘세대교체’, ‘반 문재인 정부 정서’를 등에 업고 선거전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연기론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휴가가 몰려있는 8월에 경선을 하는 것은 흥행을 어렵게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으로는 이준석 돌풍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더욱이 이준석은 대표 경선과정에서 전통적인 조직 동원 대신 ‘SNS등을 통한 비대면 유세’를 선택했다.

민주당 경선의 흥행요소로 부상 중인 박용진은 경선 연기 ‘반대’...지지율 안 오르는 이낙연과 정세균이 연기론 고집

게다가 민주당 경선의 새로운 흥행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박용진 의원이 “예정대로 9월 경선 실시”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점도 연기론자들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시간을 벌수록 유리한 박 의원이 원칙론을 고수한다는 점에서, 연기론의 총대를 메고 있는 다른 대선 주자들의 입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23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양승조 충청남도 조지사 출판 기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축사하고 있다. 최근들어 부상하고 있는 박 의원은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양승조 충남 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
23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양승조 충청남도 조지사 출판 기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축사하고 있다. 최근들어 부상하고 있는 박 의원은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에게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서 박 의원은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여권 주자들만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를 물었을 때 이재명 지사(28.4%), 이낙연 전 대표(12.3%)에 이어 민주당 박용진 의원(7.4%)이 꼽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6.0%), 정의당 심상정 의원(5.4%), 정세균 전 총리(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기론자인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등은 지지율 고착상태를 보인 반면, 연기론을 반대하는 박 의원과 추 전 장관은 오히려 약진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지지율 추이도 대선 경선 흥행과 경선연기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인물과 이슈가 더 중요한 흥행요소임을 알려주고 있다.

25일 연기론 두고 또 한 차례 격돌 예고...민심 등지는 민주당 행태 고착화 돼

그러나 25일 전후로 비이재명계와 이재명계 의원들은 또 한 차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총에서 경선을 연기해 달라는 목소리가 굉장히 강했지만 송 대표는 ‘상당한 사유’에 대한 충분한 인정이 어렵기 때문에 현행 당헌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면서 “현행 당헌에 있는 ‘대선 180일 전 선출’을 기본으로 해서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 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25일 최고위에 보고하고, 이를 토대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이재명계는 25일 최고위에 앞서 경선연기를 위한 당무위 소집 요구서를 송 대표에게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헌 24조에 의하면, 당무위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는 당무위는 소집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낙연, 정세균 등과 같은 원로 정치인들의 노욕이 민심으로부터 스스로를 유리시키는 민주당의 행태를 고착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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