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던진 '윤석열 X파일'의 여파가 주말 내내 강타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21일 "내용없이 회자돼 피로감을 유발한다"라고 일갈했다. 즉, '연기만 무성하다'라는 지적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주말 내내 송영길 대표께서 처음 언급하신 X파일의 여파가 거세게 몰아쳤다"라며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없이 회자되는 X파일은 국민들에게 피로감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짜증만 유발한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문제의 발단은, 바로 '윤석열 x파일'이라는 존재가 지난 17일 거론되면서부터다. 시작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비롯됐다. 송 대표는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X파일이 BBK 문제처럼 야당 경선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야당 내부 검증 과정에서 수많은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번 사태의 전반적인 흐름은, 그 내용이 공개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집권여당 대표가 던질 '윤석열 X파일 발언'에 야당이 들썩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여당 입장에서는 야권 전체를 말 한마디로 흔들 수 있는 일종의 호기(好期)나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윤석열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삼았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윤석열 X파일을 두고)언급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혹은 사실상 문제되지 않은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X파일이라는 것의 내용을 알고 계신분들이 있다면 그 것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라면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넘겨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라며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이라면 즉각 내용을 공개하고 평가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간 '윤석열 X파일'의 존재가 거론됐지만, 그 내용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최초 여당에서 불을 붙인 '윤석열 x파일'에 대해 오히려 야당에서 들썩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의힘 당대표가 직접 나선 것이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자신의 SNS에 "대선이 여권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느닷없이 음습한 선거 공작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라면서 "3년여 전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청와대가 총괄 지휘한 선거 공작이 난무한 적도 있었는데, '아니면 말고' 식(式) 마타도어에 이 나라의 미래를 저당 잡힐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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