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확인된 영국型보다 최대 80%까지 전파력 높은 것으로 조사돼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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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유럽. 남아프라키공화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영국형(알파)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이번에는 인도형(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 등지에서는 근일(近日) 예정하고 있던 ‘록다운’(봉쇄조치)의 해제를 연기했다.

최근 유럽 각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인도 변이형은 이에 앞서 유행한 영국 변이형보다도 전파력이 최소 40%에서 최대 80%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에서 확인되고 있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 환자 중 96%가 인도 변이형이라고 한다. 백신의 보급과 함께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 환자수가 일일(一日) 2000명대로 감소했던 영국에서는 인도형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그 수가 1만명대로 다시 늘어났다. 이탈리아나 벨기에, 독일 등지에서도 신형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하루 사망자 수는 거의 변함이 없다. 영국의 경우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하루 10명안팎. ‘전파력’이 높아진 만큼, ‘살상력’은 급격히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바이러스는 숙주로 삼은 개체가 죽어버리면 그 자신도 숙주와 운명을 함께한다. 예컨대 치사율이 최대 90%에까지 이르는 에볼라바이러스의 경우 전파력은 매우 약하다. 바이러스가 다른 숙주로 옮아가기 전에 숙주로 삼은 대상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유럽 각국에서 상당히 진행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면역을 갖게 돼 변이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가벼운 증상을 앓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미 개발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인도형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접종을 1회만 했을 때보다 2회 접종했을 때의 효과가 훨씬 크다고 한다. 잉글랜드 공중위생청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계(系) 대형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을 2회 접종했을 경우 최대 88%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유럽 각국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봉쇄·이동제한 조치를 완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재(再)확산으로 경제 활동 재개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구성국인 잉글랜드 지방의 경우 근일 예정하고 있던 ‘록다운’(봉쇄조치)의 해제를 연기했다고 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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