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종편 메인뉴스가 논쟁적 사안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도하는지 비교·분석합니다.

*윤석열 전 총장 관련

MBC는 <1시간여 만에 '입당 예고' 번복…전언정치 한계?>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이 메시지 창구를 하나로 하기 위해 선임한 대변인이 오늘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의 국민의 힘 입당을 결정한 것처럼 말을 했는데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아직 아니라고 입장을 바꾸었다면서, 대변인을 선임하고도, 오락가락 메시지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이른바 '전언 정치'의 한계를 노출 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말을 가감 없이 전하고 있다던 이동훈 대변인은 오늘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빅텐트는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윤 총장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② 6월 말 대선 출마 선언하고 이후 민심 투어를 거친 뒤에 입당할 것처럼 말했다.
③ 하지만 불과 1시간 반 만에 윤 전 총장 측은 다시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입당 여부는 민심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다"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④ 윤 전 총장은 직접 중앙일보와 인터뷰까지 해 "지금 국민의힘 입당을 거론하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이 대변인의 전언을 곧바로 부인했다.

SBS는 <"윤석열, 27일쯤 정치 선언"…최재형 "조만간 정리">라는 제목으로, 오늘 오전 KBS 라디오에서 이동훈 대변인이 한 발언을 소개하면서, 나중에 발언 내용을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 선언을 하겠다며 오는 27일쯤으로 시기를 못 박았다.
- [이동훈/윤석열 전 총장 대변인(KBS 라디오) : 국민들에게 내가 왜 정치를    하는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 정치에 나서는 선언, 대권 도전        선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②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텐트의 중심은 국민의힘이 되어야 한다면서도, 입당 문제에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거리를 유지했다.
③ 대신 정치 참여 선언 직후 1~2주 정도 전국을 돌며 민심 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④ 윤 전 총장 측 이철우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이 몸담았던 검찰 인사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정치 참여 선언을 미루기로 했었다"며 '간보기 아니냐'는 비판을 반박했다.

KBS는 <윤석열 “손해 봐도 입당 천천히 결정”…최재형 “조만간 입장 밝히겠다”>라는 제목으로, 첫 공개 행보 때 "지켜봐 달라"했던 윤석열 전 총장이 대선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전 총장과의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그의 입장을 주로 보도했습니다.
① 윤석열 전 총장은 K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날짜도, 장소도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했지만, "이제 나서기로는 했다"고 밝혔다.
② 관건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 윤 전 총장 대변인은 오늘(18일) 국민의힘 입당이 당연하다고 했지만, 윤 전 총장은 백지상태에서 정하겠다고 했다.
③ 이준석 대표가 제시한 '경선 버스 8월 출발론'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입장이 있고, 그 사이에 버스가 출발할 수도 있지만, 그 시한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했다. 입당이 늦어서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여러 계층의 국민들 의견을 듣고 정하겠다는 게 윤 전 총장이 강조한 입장이다.
④ 간을 본다, '전언 정치'만 한다 같은 당내 주자들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는 "눈 하나 깜짝 안 한다"는 표현을 써 답했다. 

MBC뉴스데스크

TV조선은 <尹 "野 입당 결심했다면 벌써 했을 것…국민 목소리 듣고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오늘 오전, 오후 대변인의 말이 바뀌면서 대체 뭐가 맞는 말이냐는 질문들이 쏟아졌다면서, 윤 전 총장에게 물어봤더니 "국민의 힘에 입당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벌써 입당했을 것" 이라는 답변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오전에 입당이 당연하다며 기정사실화 했지만,
- [이동훈 / 윤석열 전 총장 대변인]: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제가 받아들여도 될까요? 우리 청취자들이) 네, 그러셔도 될 것 같습니다." 
② 윤석열 전 총장은 TV조선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당 문제는 국민의 말씀을 먼저 경청한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③ "지금 입당을 거론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면서, "입당을 결심했다면 입당부터 하지, 뭐하러 국민 목소리부터 듣겠냐"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④ 윤 전 총장은 "당분간 국민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살피면서 각계 원로의 고견도 듣겠다"면서 "입당 문제도 큰 틀에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어서 <윤석열, '조기 입당론'에 직접 선 그어…배경은>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대변인이 아니라 본인 입으로 국민의힘 조기 입당론에 선을 긋고 나선 건 정치적으로 의미가 적지 않다면서, 그 배경을 윤 전 총장이 언급했다고 전해지는 '압도적 대선승리'에서 찾았습니다.
①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업고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결국엔 '51대 49' 구도가 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현재 범여권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선 이런 절반의 승리로는 안정적 국정운영이 어렵다고 본다는 거다. 
② 야당에서 윤 전 총장의 조기입당론을 주장해온 사람들은 최 원장이 출마를 결심하고 입당하면 윤 전 총장에 비해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지지세가 쏠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대표처럼 단일화 과정에서 패하는 시나리오를 걱정하는 것이다.
③ 윤 전 총장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상황이 돼서 다른 후보가 더 큰 지지를 받는다면 그 민심을 따를 수 있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④ 과거 정치인들이 했던 시장 가서 어묵이나 떡볶이 먹는 식의 쇼잉식 민심 투어는 원천적으로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영향력있는 인사들,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의 얘기를 폭넓게 듣겠다는 구상이다.

TV조선 뉴스9

채널A는 <대변인 “국민의힘 입당”… 2시간 만에 尹 “신중히” 번복> 이라는 제목으로, 오전에는 대변인이 “입당 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윤 전 총장이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다른 입장을 밝혔다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서 오락가락한 것이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박용진 / 민주당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저렇게 자기 입으로 자기 생각을 말하기를 두려워하고 저어하는 분이 무슨 정치를 하실 거며…"
② [정세균 / 전 국무총리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그냥 인기 있다고 해서 일을 맡기면 지금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③ [김종인 / 전 비대위원장 (어제 KBS '사사건건')]: "간을 보는 식의 하는 짓이다, 하는 이런 얘기를 듣게 될 수밖에 없거든요." 

JTBC는 <마이웨이? 국민의힘 입당? 윤석열 '오락가락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요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에서 나오는 '메시지'가 어지럽다면서,  어제(17일)는 '마이웨이'를 선언한 것 같았는데, 오늘 아침엔 대변인이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하다'라고 했고, 그리고 몇 시간 뒤엔 또 "태산처럼 신중하게" 고민하겠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이 공개됐다고 비판했습니다. 
① 어제는 "여야 협공에 대응하지 않고 내 갈 길만 가겠다"며, 더 오래 제 3지대에 머무는 '마이웨이 선언'을 하는 듯했다.
② 오늘은 국민의힘 입당을 당연하다고 한다.
- [이동훈 대변인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거로 제가 받아들여도 될까요?) 네, 그러셔도 될 것 같습니다.]
③ 이 입장은 곧바로 또 바뀌었다. 윤 전 총장이 대변인을 통해 "입당은 민심투어 이후 판단하겠다"면서 "경거망동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한 것이다.
④ '전언 정치'의 한계라는 지적이 일자 오후에는 직접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전화통화로 "지금 국민의힘 입당을 거론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나 예의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낸 것이다.
⑤ 정치선언 이후 짧게는 1주일 정도 '민심투어'를 하고 입당 문제는 다음달 중순께나 결정할 걸로 보인다.

민주당 부동산 특위, 민주당 대선주자, 검찰 업무체계 개편, 북 해킹 관련 뉴스 비교·분석은 이슈와 프레임 (https://blog.naver.com/dosa0705/222402848620)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