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고교연합·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등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보궐선거로 당선된 오세훈 시장, 우리 요구 전혀 듣지 않는다" 성토

“오세훈 시장은 광화문광장 ‘세월호’ 추모 시설을 조속히 철거하라!”

자유·우파 시민단체 나라사랑고교연합(고교연합)·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 등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특별시 측에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지난 4월7일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광화문광장에 설치돼 있는 세월호 사고 추모 시설(세월호 기억 공간 ‘기억과 빛’)의 철거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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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우파 시민단체 나라사랑고교연합(고교연합)·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 등은 18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광장에 설치돼 있는 세월호 사고 추모 시설의 조속한 철거 내지는 타 지역 이전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2021. 6. 18. / 사진=박순종 기자

민계식 고교연합 회장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가 있은 직후) 전남 목포시 팽목항을 방문, ‘얘들아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남김으로써 학생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는 논란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민 회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수 차례의 검찰, 특검,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등을 통해 진상규명이 이뤄져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뤄졌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선체(船體)까지 인양,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 했으나, 일부 유족들이 아직도 ‘진상규명이 미흡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사고 후 7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 회장은 “유서 깊은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기억 공간’이라는 명칭의, 목조 가건물을 설치·유지하는 것은 광화문광장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부당한 것”이라며 “지난 7년 간 운영돼 온 세월호 추모 시설은 ‘애도’ 목적 외 수많은 갈등을 불러왔는데, 현재 광화문광장 개조 사업으로 인해 임시 이전돼 있는 해당 가건물을 철거함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에 이어서 자유발언자로 나선 심동보 대수장 공동대표(예비역 해군 준장) 역시 “(안전의식 고양이라는 미명 하에) 세월호 추모 시설을 광화문광장에 설치해 놓는 것은 사고로 사망한 이들을 두 번 죽이는 만행”이라며 “세월호 사고를 정치적으로 악용, 집권에 성공한 문재인 정권이 묵인·방조한 세월호 불법 건물과 관련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를 당연히 철거할 것으로 우리는 기대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은 법은 물론이고 국민의 상식·정서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발언자들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관련 시설이 조속히 철거돼야 한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소리 높여 말할 때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저마다 “맞습니다” “옳소” 등의 구호로 환호하며 이들에게 호응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이들은 오세훈 시장 앞으로 보낸 내용증명의 상세를 낭독했다. 해당 내용증명을 통해 이들은 “광화문광장의 역사를 고려할 때 세월호 사고 추모 시설은 광화문광장에 어울리지 않는 시설이므로 철거 또는 타 지역으로의 이전이 마땅하다”는 취지로 자신들의 입장을 오 시장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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