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참사의 책임을 버스운전자에 돌리나?
宋 "운전자의 본능적 감각으로 엑셀러레이터만 밟았어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주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주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황당한 실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송영길 대표는 최근 광주광역시 철거 건물 붕괴 참사에 대해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엑셀러레이터만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참사의 책임을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찰나의 재앙으로 피해 입은 버스운전사에게 돌리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실언을 한 것이다.

송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붕괴 사고 대책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 사고를 보면서 국민들이 분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일 광주 동구에서 철거 중이던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한 대가 잔해에 매몰돼 탑승자 중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송 대표는 "(사고 현장인) 바로 그 버스 정류장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엑셀러레이터만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었는데"라며 "하필 공사장이 있어서, 시간대가 맞아서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시민이 위험성을 경고하는 민원을 광주 동구청에 했다는데, 접수가 되지 않고 현장 확인조차 안 됐는지 답답하다"며 "제가 인천시장을 해봤지만, 관내에 이 정도로 큰 공사가 있었다면 관계 지시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송 대표의 실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송 대표는 11년전인 2010년 11월 2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전 다음날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를 찾아 피폭으로 불이 나 그을음을 뒤집어쓴 소주병을 들면서 "어!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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