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반응은 냉담...한 네티즌 "이미 끝났어, 돌아가"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左), 김병기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左), 김병기 의원.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뒤늦게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버스는 이미 떠났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로남불,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 어쩌다 민주당이 불공정의 한복판에 섰느냐"며 "민주당 주류인 86세대인 우리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 성찰과 더불어 민주당의 벗이었던 2030세대가 떠난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86그룹은 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으로 80년대 학생운동을 했던 정치인들이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 역시 86그룹이다. 송영길 대표는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핵심이었고, 윤호중 원내대표도 서울대 86그룹의 주축이었다. 이원욱 의원 역시 고려대 법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96그룹이다.

이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에 대해 "두렵고 아프다"며 "우리가 야당 이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멀어지는 것은 정권 재창출"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공정 가치를 잃었다' '과거 퇴행적 이념 정치를 한다' '20번이 넘는 부동산 정책의 연이은 실패를 보면 참 무능하다' '일방적인 탈원전을 보니 자기만 옳다'라는 것이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천안함 망언'을 강력 비판했다. 김병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울컥하며 욕이 튀어나왔다"고 했다. 앞서 조상호 전 부대변인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생때같은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망언을 뱉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김 의원은 "46명의 순국하신 분들의 잘못이라면 이런 자들의 안위도 지키겠다고 성실히 복무한 죄밖에 없을 것인데, 갑자기 순직한 국정원 동료들이 오버랩됐다"고 했다. 또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배가 두 동강 날 정도로 일격을 당한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함장의 명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퇴함했을 정도로 훈련이 잘 된 정예군이었다"며 "최 함장은 아마 세계에서 폭침 경험을 가진 유일무이한 장교일 것"이라고 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자성의 목소리에도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네티즌은 "이미 끝났어, 돌아가"라고 짧고 굵게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이제 와서? 말로만 반성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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