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합의된 한·일 정상회담, '독도 방어 훈련' 이유로 日 측이 일방 취소?
국내 매체들의 보도에 가토 가쓰노부 日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입장 밝혀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또 가짜 뉴스 흘렸다" 등 반응 나와...국제 망신

1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5) 일본 내각관방장관.(사진=로이터)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양국 정부가 약식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양국이 합의했지만 일본 측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취소했다는 국내 보도에 대해 일본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같은 보도 내용은 “사실에 완전히 반(反)한다”는 것이다.

1
문재인 대통령의 14일 페이스북 게시물 내용.(캡처=페이스북)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5) 일본 내각관방장관은 14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 정부가 11일부터 13일(현지시간) 사이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 간 약식 회담을 개최하기로 상호 합의했지만 일본 측이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국내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문제 삼으며 “그 같은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실에 반(反)할 뿐만 아니라, 일방적인 보도에 큰 유감을 느끼며, 즉시 한국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등 국내 주요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당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기로 한·일 양국 정부가 합의했지만, 일본이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식의 보도를 했다. 그러면서 매체들은 해당 소식의 정보원이 한국 외교부 관계자인 것으로 명시했다.

해당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측은 처음부터 ‘열린 자세’로 일본 측의 호응을 기대했지만, 일본 측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동해 영도 수호 훈련’을 이유로 당초 실무 차원에서 잠정 합의한 약식회담마저 끝내 응해 오지 않은 것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가토 장관은 한국군이 독도 근해에서 실시하기로 예정한 ‘동해 영토 수호 훈련’(소위 ‘독도 방어 훈련’)에 대해서도 한국 측에 강력 항의하고 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회담 불발’에 관한 가토 장관의 입장이 나오자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또 가짜 뉴스를 흘린 것”이라는 식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여지껏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는 상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스가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불발된 것을 두고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