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종편 메인뉴스가 논쟁적 사안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도하는지 비교·분석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관련
● TV조선은 요즘 정치권에선 단연 국회의원도 아닌 30대 야당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이준석, 당선 이튿날 '악연' 安과 회동…'따릉이' 타고 첫 출근>이라는 기사를 오늘 톱뉴스로 보도했습니다.
①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어제 회동은 이 대표가 직접 만남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같은 상계동 주민인 두 사람은 1시간 가량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② 이 대표는 2018년 보궐선거 '노원병' 공천 갈등과 욕설 논란 등의 악연에도 불구하고 당선 후 첫 외부 소통 상대로 안 대표를 택한 것이다.
③ 안 대표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에 대해 "기성정치 틀을 바꾸라는 국민 요구"라면서도 이 대표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④ 이 대표는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첫 출근해 김기현 원내대표와 당직을 논의했다. 사무총장에는 4선의 권성동, 박진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고,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지상욱 원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⑤ 이 대표는 황교안 전 대표가 SNS에 당선 축하 메시지를 남기자 "곧 찾아뵙겠다"는 답글을 남겼다.
● 채널A는 <이준석, 상계동 이웃 안철수 만났다…“합당 의지·공감대 확인”>라는 제목으로, 당 대표가 30대라고 해서 젊음과 신선함만으로 승부를 보진 않을 태세라면서, 지금 당 살림 맡긴다고 거론되는 인물들 면면을 보면 ‘노련함’도 잡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고 이준석 대표의 당직 인선 구상을 평가했습니다.
① 최측근인 비서실장과 수석 대변인에 서범수, 황보승희 등 초선 의원들을 내정해 변화를 강조한 데 반해, 당 살림을 챙기는 사무총장에는 중진 의원을 임명해 안정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② 하지만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고사하면서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③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정책위의장에는 3선 김도읍, 재선 성일종, 초선 윤희숙 의원 등이 거론된다.
④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어제 오후 노원구 카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한 시간가량 만났다.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원칙적으로 저희가 합당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서로의 공감대 정도 확인했고요. 예측하시는 것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⑤ 안철수 대표 측은 가벼운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 채널A는 [여랑야랑] 코너에서 <이준석, 첫 출근길은 ‘따릉이’>라는 제목으로, 상계동에 사는 이 대표가 관행을 깨고 오늘 첫 출근을 지하철을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린 뒤 따릉이를 이용해 국회 본관에 왔다면서, 기존 생활과 달라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① [김기현 원내대표]: 오늘 따릉이 타고 오셨다면서요?
[이준석 당 대표]: 예. 제가 원래 킥보드 타고 다녔는데요. 킥보드가 각종 규제가 늘어나서 따릉이로 바꿔서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 제가 백팩 메고 따릉이 타면 안 어울릴 것 같은데 (해보시죠 한 번) 대표님이 따릉이 타고 백팩 메고 나오니까 어울려요.
② 이 대표 내일 첫 공식일정으로 현충원을 참배하는데,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이 아닌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대전현충원을 택했다.
③ 이후에는 광주를 찾아 건물 붕괴 희생자들을 조문할 예정이다.
● SBS는 <이준석, '따릉이' 타고 첫 출근…신발 끈 매는 잠룡들>이라는 제목으로, 이준석 대표가 오늘 출근길에 평소에도 이용한다는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온 것을 소개하며, 검은 승용차 타는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는데, 그의 정치까지 새로울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① 국민의힘 1, 2인자의 첫 회동.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당 요직에 누구를 앉힐지 의견을 나눴다.
-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의견 접근을 상당히 이뤘고요. 다만, 아직까지 선임되지 못한 다른 당직과의 관계도 있고 해서 절차를 지켜서 발표하겠습니다.]
② 이준석 대표는 당선 이튿날인 어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났습니다.
스스로 '악연'으로 꼽았던 안 대표와 자신의 제안으로 단둘이 만난 것인데, 양당 합당에 대한 의지와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 JTBC는 <이준석, 당선 다음 날 안철수 만났다…합당·경선 논의>라는 제목으로, 두 대표가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수행원 없이 단둘이 만나서, 최대한 빨리 당을 합치자는데 공감대를 이룬 걸로 알려졌으며, 대선 경선 사안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얘기한 걸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이 대표는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안 대표님과 계속 얘기해야 된다"며 추후 만남을 내비쳤다. 안 대표는 "덕담만 나눴다"고 말했다.
② 안 대표는 오늘(13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이 대표의 당선이 "기성 정치의 틀과 내용을 바꾸라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라면서, "변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주어졌다"고 했다.
③ 사실상 합당을 시사하는 내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JTBC는 [백브리핑] 코너에서 <정치인과 자전거>라는 제목으로, 이준석 대표가 국회 첫 출근길에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등장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정치 이미지 높이는데 자전거만큼 단골로 등장한 소재도 없는데, 중요한 것은 정치를 잘하는 것이라며, 이미지 정치를 경계하는 듯한 논조로 보도했습니다.
● MBC는 <카페서 안철수 만난 이준석…덕담만 나눴나?>라는 제목으로, 어제 카페에서의 회동 결과에 대해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대표의 설명이 엇갈린다면서, 합당 주도권을 잡기위한 기싸움으로 해석했습니다.
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합당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서로의 공감대 정도만 확인했고요. 그리고 예측하시는 것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② 하지만 안철수 대표의 설명은 달랐다. 안 대표는 "정치선배로서 배려해주는 차원에서 만났다"며 "덕담만 나눴다"고 선을 그었다.
③ 합당에 대해서도 "합당 원칙은 이미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했는데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합당에 관한 실질적 논의는 실무진의 몫"이라고 말했다.
④ 따릉이로 출근하는 화면을 구하지 못해서인지 스틸 사진으로 소개했습니다.
● TV조선은 [뉴스야?!] 코너에서 <與 '이준석 돌풍'에 '97세대' 부상?> 이라는 제목으로, 이준석 돌풍은 우선 세대교체 열망, 그리고 기성 정치권력에 대한 반감, 크게 두 가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라면서, 여권에서도 ‘97세대’ 소신파들이 뜨고 있는데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여전히 '친문'이라는 견고한 주류세력이 버티고 있어서, 세대교체가 쉬울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① 여권의 대표적인 90년대 학번, 70년대생 ‘97세대’는 대권에 도전하는 박용진 의원,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갖고 있는 김해영 전 최고위원이다.
② 박용진 의원은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를 넘겨 이준석 현상에 따른 나비효과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는데, 오늘 또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6.9%의 지지율로 또 3위권에 올랐다.
④ 박 의원이 지난주 깜짝 선전한 여론조사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박 의원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 상당수가 안철수 대표가 있는 국민의당 지지자였고, 민주당 지지자 비율은 가장 낮았다.
⑤ 민주당 게시판엔 여전히 이준석 대표를 띄워준 게 언론이라며 그래서 언론개혁이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⑥ 민주당에도 2030 청년 정치인, 많다. 하지만 조국 사태에 반성문을 썼다 도로 주어담거나, 대통령과 만나서는 기념사진 찍는데 더 바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초선그룹은 오히려 민심과 동떨어진 강경 목소리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청년 정치라고 하진 않는다.
● JTBC는 <'2030 표심' 뺏길까…민주당 '긴장' 86그룹 용퇴론까지>라는 제목으로, 이준석 대표의 등장과 함께 민주당은 선거에선 '바람'이 중요한데 그 주도권을 야당에 빼앗길까 염려하고 있다면서, 당 일각에서는 기득권으로 굳어진 이른바 '86그룹'의 용퇴론까지 나오고 있지만 현실성은 높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그동안 민주당이 이념 중심의 정치에 치우쳐 달라진 시대상과 민심, 특히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놓쳤던 것 아니냔 분석도 나왔다. 당내 일각에서 운동권 중심의 '86그룹' 용퇴론이 조금씩 고개를 드는 이유다.
② 하지만 당 핵심 관계자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현직 의원 뿐 아니라 원외 인사를 포함해 당원들도 대부분 86그룹을 지지하는 50대 이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③ 민주당은 일단 이번주 출범하는 '대선 기획단'에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며 점진적인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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