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이준석 당선인이 11일 선출됐다. 한국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원내 중도·보수 성향 정당 대표에 30대 청년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제1차 전당대회 개표 결과를 공개했다. 여기서의 관건은, 당심(黨心)과 민심(民心)과의 차이점이다. 과연 당심과 민심은 어느 쪽으로 기울었으며, 어떤 양상을 보였을까.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준석 당대표는 당원 득표율과 여론조사에서 각각 37.4%, 58.5%를 받았다. 반면 줄곧 전당대회 전 2위를 달리던 나경원 후보는 각각 40.9%, 28.3%를 달렸다. 여론조사에서는 58.8%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28.3%를 받은 나경원 후보에 비해 2배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당심은 달랐던 모양새다. 비록 3.5% 차이지만, 당심은 나경원 후보에 무게가 실렸던 것이다.
실제 당원 선거인단 개표 결과에서 이준석 대표는 5만5천820표(37.41%)를 받았다. 나경원 후보는 6만1천77표(40.93%)를 받았다. 약 5천257표차이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대표와 나 대표는 각각 3만7천572표, 1만8천74표를 얻었다. 표차는 1만9천498표차로, 여론조사에서 30%이상의 압도적인 격차가 승패를 갈랐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11일 오전 전당대회 개표 결과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얼마나 넓은 범위를 포용할 수 있느냐를 봤다"라며 "국민의힘은, 가장 넓은 스펙트럼에서 국민을 포함할 수 있는 범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당대표가 선출된 직후,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했던 한 의원은 이날 "민심의 대폭발이 이준석을 만들어냈다"라고 알렸다. 결국 이번 당대표 선거의 관건은 당심보다는 민심이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이번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준석 당대표는 민심과 함께 당심을 잡아야 한다는 과제 또한 도출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압도적인 결과를 만든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근거는, 국민의힘 당규 중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제43조(당선인 결정)'에 있다. '당 대표 당선인 결정은 선거인단의 유효투표결과 70%, 여론조사결과 30%를 반영하여 최다득표한 자를 당 대표로 결정한다'라는 데에 따른 결과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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