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 [사진=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더불어 야권의 강력한 잠재적 대선후보 중 한명으로 꼽혀온 최재형 감사원장이 최근 대선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그동안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선출마를 적극 권유해온 국민의힘 내 관계자에 따르면 최 원장은 최근  “조만간 (대선출마에 대해) 결단을 내리겠다”는 생각을 전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최 감사원장이 그동안 이 문제를 놓고 고민과 기도를 계속해왔는데 최근 긍정적인 생각을 전한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지금까지 스스로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달 20일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그에 대해 얘기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이에따라 내년 1월 감사원장 임기가 만료되는 최 원장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차기 대선가도에 가담할 것인지, 특히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이 주목된다. 최 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로, 공직선거법상 내년 3월9일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선거 3개월 전인 12월 초까지 사퇴해야 한다.

현재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원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반면 최 감사원장은 월성 1호기 원전 감사에서 보여준 ‘원칙주의자’의 면모가 국민들에게 각인됐고, ‘미담제조기’라는 별명처럼 인간적 매력이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두 명의 자녀를 입양해 키우고 고교 시절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등에 업고 다니는 등 그의 인품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많다.

최원장은 10일 발표된 펜앤드마이크 정기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음에도 대선후보 선호도 2.2%를 기록했다. 앞서 최 원장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JTBC의 여론조사에 처음으로 대선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2.4%라는 지지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야권에서는 그동안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최 원장의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정 전 의장은 같은 기독교인 등의 인연으로 지난해 11월 최 원장을 만나본 뒤 대통령감이라는 확신을 갖고 추대모임을 만들었고 다수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도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관련 정 전 국회의장 만든 모임에는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등 20명 안팎의 인사들이 만나 정치 경제 사회 분야 등에 대해 정책 토론을 하고 장차 최 원장에게 제안할 정책 보고서를 만들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명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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