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2022 회계연도 예산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약 585억 달러 요청
“중, 미국이 수호하는 국제질서를 군사적, 경제적, 외교적, 정치적으로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나라”
인도네시아, 몽골, 필리핀, 태국, 베트남이 주된 수혜국

블링컨 미 국무장관(연합뉴스)
블링컨 미 국무장관(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국무부의 새 예산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미 국무부는 아태지역에 대한 대외군사차관을 지난해보다 50%나 늘렸다.

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국무부의 새 예산안을 주제로 한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투자에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은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의 최전선”이라며 “중국은 지원금의 50%와 경제적 외교의 50%를 인도태평양 지역에 할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국무부는 오는 2022 회계연도 예산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약 585억 달러를 요청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대외군사차관(Foreign Military Financing)은 2021회계연도의 8590만 달러에서 2022회계연도엔 1억 2900만 달러로 50% 증액됐다고 VOA는 전했다.

국무부는 아시아 지역 내 인도네시아, 몽골, 필리핀, 태국, 베트남이 주된 수혜국가라고 명시했다.

블링컨 장관은 청문회에서 한국, 일본을 지칭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맹들과 파트너들은 이미 매우 능력이 있어서 자국의 국방은 물론 미국과의 집단 안보를 위해 필요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을 다루겠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그는 미중 관계에는 적대적, 경쟁적, 협력적 양상이 있다며, 이 모든 관계에서 ‘힘의 우위(a position of strength)’ 측면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힘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동맹과의 협력관계를 회복하고 국제기구에서의 활동을 확대하며 군사력과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VOA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몇 년 전부터 미국은 해군의 60%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보내는 등 군사 자원을 아시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중국에 대한 ‘힘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내 기술과 인적 자원, 연구 개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중국과 가장 주용하고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이 강력히 수호하는 국제질서를 군사적, 경제적, 외교적, 정치적으로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해 중국이 책임감 없이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VOA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코로나 기원에 대한 투명성, 정보 공유, 전문가들의 접근과 관련해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기본적인 책임감 없이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 아래 미국 정보 당국이 코로나의 기원을 밝히는 90일의 집중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중국으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적저한 도구를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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