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6.8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6.8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8일 열린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관심이 쏟아졌다. 바로 지난 2019년 당시 벌어진 '원내투쟁'에 대한 엇갈린 평가에 대해 나 후보가 눈물을 글썽였기 때문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홍문표·주호영·나경원·조경태·이준석(소개 순) 후보는 후보간 주도권 토론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주호영 후보는 나경원 후보에게 지난 2019년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원내 강경 투쟁을 주도한 결과, 정의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더불어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안을 모두 막지 못하는 결과로 귀결됐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나경원 후보는 "당시 모든 국민이 조국 전 장관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실책에 분노해 광화문으로 나왔다"라며 "그 때 그 당시에는 하나라도 막기위해 책임을 다해야 했다"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그 책임을 다 받으면서 핍박을 받았는데, 제가 그렇게 욕설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 누구 하나 보호해 주신 분이 있느냐"라는 답변과 함께 "그런데 다른 분도 아니고 주호영 후보께서 제게 '재판이나 잘 받으라'라는 등의 연설을 해서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다음은 토론회 당시 전문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의 중요성과 당 대표의 역할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2021.6.7(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의 중요성과 당 대표의 역할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2021.6.7(사진=연합뉴스)

▲ 주호영.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권력은 공수처를 바라고,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위해서 끌어들였기 때문에 공수처는 막을 수 없고 연동형제는 막을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끝내 강경으로 갔다가 두개를 다 놓쳤을 뿐만 아니라 스무명이 넘는 당직자들이 재판을 받으면서 정치생명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 강경 투쟁은 희생만 강요하는 것이고요. 지략 없는 용장은 부하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가 있어요.

▲ 나경원. 저는 주호영 대표가 저보고 '재판이나 잘 받아라'라고 연설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의 다음다음 원내대표로써 해결하려고 노력하셔야 되는데 그런 말씀을 하셔서 마음 아팠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다 상임위원장을 주는게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말씀 하시는데, 굉장히 무책임한 일입니다. 제가 주 대표께서...

▲ 주호영. 지금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당은 (국회 상임위원장직 중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치열하게 갖고 와야 한다는, 그런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요. 그런 나 후보의 말씀은 우리 당의 공감대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법사위 빼고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직을)받아오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 나경원. 제가 주호영 대표께 말씀드린 것은 별다른 게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우리가 그 책임을 다하는 처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원내대표였을 당시에는 보수 조차도 분열돼 있었습니다. 하나로 만드는 것, 저와 황교안 대표와의 리더십이었다고 봅니다. 모든 국민들이 광화문에서 외치고 있었어요. 그것을 외면하는 것은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겁니다. 계속 되서 피로감을 드린 것은, 저희가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호영 원내대표께서는 법사위원장 받는 것이 당론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상임위원장 받으려고 했지만 못받았다고 말을 하시는데, 그게 리더십입니다.

▲ 나경원. 잘못된 결정을 했을 때 고쳐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켜서 국정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시는데요. 저는 한가지 법이라도 대한민국을 왼쪽으로 클릭하는 법을 막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시 180석을 맡는다고 해도 막을 수 있습니까? 임대차 보호3법. 얼마나 혼란스럽습니까. 그 자리에 있을때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울먹) 그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민주당 정부로부터 무한한 핍박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욕설을 당할 때 보호해 주셨습니까?(울먹) 그래서 책임을 다하는 리더십이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 나경원. 이제 대선은 전쟁입니다. 후보 대신 싸워야 하고, 우리 당을 대표해서 문재인 정권과 싸워야 하는데, 자기 몸에 티끌이 묻을까봐 뒤로 숨고 무책임해서는 무슨 당을 이끌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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