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화학실험실에 증기를 공급하는 증기발전소가 계속 가동 중”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 강선에서 여전히 핵 관련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IAEA는 북한의 계속되는 핵 활동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정기 이사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 활동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라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의 지속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들의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8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그는 북한의 핵 관련 활동 징후가 보이는 곳으로 평양 인근의 강선을 지목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 강선에서 핵 관련 활동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월 보고 이후 방사화학실험실에 증기를 공급하는 증기발전소가 계속 가동 중이며, 이 활동의 지속 기간은 방사화학실험실에서 (플루토늄) 재처리에 필요한 시간과 일치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재처리 작업이 진행 중인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의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에서 농축우라늄을 생산하거나 5MW 원자로를 가동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강선은 IAEA가 북한의 핵 활동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주목하는 곳으로, 그는 지난 3월에도 이곳에서 핵 활동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강선은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에 알려지지 않았던 추가 우라늄 농축 시설 폐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는데, 강선이 그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에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안전조치 이행을 위해 IAEA에 협력하고 IAEA 사찰단의 부재 기간 중 발생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확인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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