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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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오는 10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시작되는 다국적 연합공군훈련은 실제 상황과 무관한 연례 가상훈련이라고 밝혔다.

켄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오는 10일부터 25일까지 미국과 한국, 일본을 포함한 다국적 공군 병력이 참여하는 ‘레드 플래그’ 연례 연합훈련은 “실제 상황과 무관한 가상훈련”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한국군이 3년 만에 이 훈련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한국을 맹비난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물불을 가리지 못하는 광기’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군의 레드 프래그 참가에 대해 “남조선 군부가 미국의 대조선 침략과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의 돌격대 노릇에 환장해 물불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아리는 “남조선 군부가 이런 전쟁 연습에 참가하겠다는 것은 동족과의 군사적 대결에 더욱 매달리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연합훈련을 153회 진행했고, 올해 3월에는 한미연합훈련까지 했다는 것을 나열하면서 “악성 전염병 속에서도 수그러들 줄 모르는 남조선 군부의 전쟁 연습 소동” “평화를 바라는 민족 염원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메아리는 “이번 훈련이 남조선-미국 외교·국방장관회의에서 ‘3자 안보협력’이 강조된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연합훈련”이라며 “점차 심화하고 있는 ‘3자 안보협력’이 무엇보다도 우리 공화국을 겨냥하고 있음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북한의 이런 비난에 대한 입장을 묻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질의에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는 미 태평양공군이 직접 주관하는 기동훈련의 일환으로, 미군과 외국 군대들이 가상적 공중전투 상황에서 훈련을 실시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 훈련은 “전신인 코프썬더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40년 넘게 진행돼 왔다”며 “어떤 현실세계의 상황과도 무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는 미군과 외국 군대들의 전투준비태세 향상과 항공 및 우주 원정 임무를 준비하고 있는 부대들의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드 플래그 훈련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사일 성능을 과신한 미군 전투기가 기관포를 장착한 옛 소련제 미그기와의 근접 공중전에서 고전했던 사례를 교훈삼아 가상 모의근접전 훈련에 초점을 맞춰왔다. 가상적기를 맡는 쪽은 홍군, 아군은 청군으로 나뉘어 모의 격추훈련을 실시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과 캐나다, 한국, 일본, 인도, 타이완 등이 정기적으로 참여했다. 한국 공군은 2018년 이후 두 차례 불참했지만 올해 훈련에는 일본 항공자위대와 함께 참여한다.

미 태평양공군은 지난달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훈련에 약 1500여명의 병력과 100여대의 항공기, 20여개 부대가 참가한다며 특히 한국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가 참여하게 된 점을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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