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종편 메인뉴스가 논쟁적 사안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도하는지 비교·분석합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청와대 방문
※ 오늘 청와대에서 있었던 여당 초선의원들과 문 대통령의 간담회 관련 보도는 TV조선, 채널A와 MBC의 보도 프레임은 임진왜란를 앞두고 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온 서인 황윤길과 동인 김성일의 보고만큼이나 대조적이었습니다.

    
MBC는 <文 "전 국민 재난지원금 공감"…휴가철 지급에 속도?>라는 제목으로, 의원들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 필요성 등을 거론하며 더 과감한 재정정책을 요청했는데, 문 대통령은 "침체된 내수를 증진시키기 위해 보편적인 재난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공감의 뜻을 밝혔다고 오늘 간담회 분위기를 보도했습니다. 
① [고영인 민주당 의원]: "재정 당국이 곳간을 걸어잠그는 데만 신경 쓰지 않도록 대통령께 좀 더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② 이에 따라 여름휴가철 재난지원금 구상을 밝힌 민주당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③ 일부 의원들은 재보선 패인으로 꼽히는 내로남불과 오만, 소통 경직 문제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④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부정적인 프레임은 이제 걷어내고,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국민의 마음을 얻어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데스크

TV조선은 <'與 초선 68명, 줄서서 文과 사진…野 "쓴소리 없이 文비어천가">이라는 제목으로, 민주당 초선의원 68명이 오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는데, 앞서 재보궐 선거 참패 뒤 일부 초선의원들은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문도 쓰고, 부동산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던 만큼 쓴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진 한장 남긴 맥없는 만남이었다는 얘기만 들려왔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발언권을 얻은 의원은 13명으로 발언시간도 1인당 3분에 불과했다.
② 대신 대통령이 참석의원 전원과 개별적으로 기념촬영을 하는데 20여분이 걸렸다.
③ 야당은 초선의 쓴소리는 없고 문비어천가만 들렸다고 비판했다.
- [배준영 / 국민의힘 대변인]: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기보다 뜬금없는 문비어천가가 더 크게 들렸다" 

TV조선 뉴스9
TV조선 뉴스9

채널A는 [여랑야랑] 코너에서 <민주당 초선들, 대통령과 사진만 찍기?>라는 제목으로, 오늘 민주당 초선 의원 68명이 단체로 청와대를 방문했는데, 대통령과 대화를 하러 갔다가 사진만 찍고 왔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조국 사태나 부동산 세금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꺼내지도 않았다.
- [고영인 민주당 의원]: 부동산 전반적인 세금 문제, 공급 문제 이러한 것은 따로 질의하지는 않았습니다. (조국 장관 문제 가지고) 그걸 가지고 대통령한테 질문해야 할 그런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의원님들이.
②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사전에 조국 전 장관 이야기는 거론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며,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 도보다리 영광 재현, LH 혁신 방안 등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③ 국민의힘은 "68명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목소리는 그나마 쓴소리를 했던 송영길 대표 한 명의 목소리보다 작을 지경이었다"고 비판했다.

● 이어서 <文 대통령, 초선들 불러 “부동산 빼고는 다 잘했다”>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간담회 마무리 발언이 초선의원 모임 내부에서 논란이라면서, "대통령 참모들이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는 어느 초선의원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① 복수의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이 '솔직히 부동산 빼고는 다른건 성공적으로 잘 되고 있다. 부동산이 그렇게 된 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② 또 "위선, 내로남불, 오만의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 된다"며 "그 탓에 정부 성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으니 마음껏 자랑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③ 오늘 참석한 한 초선의원은 "옳지 않은 발언이었다"며 "대통령의 생각과 민심 사이 격차가 컸다"고 말했다.
④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1년 전 한 발언이 떠오른다는 얘기도 나왔다.
- [노무현 전 대통령 (2006년 12월, 부산북항 재개발 종합계획 보고회)]: "저희 정부가 정책에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제일 큰 게 부동산이다. 거꾸로 얘기하면 부동산 말고 꿀릴 것이 없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JTBC는 <문 대통령, 초선들 만나 "동지"…조국·부동산 쓴소리 없었다> 라는 제목으로, 오늘(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만났다면서, 초선의원들이 민심을 전하겠다며 요청한 면담이 성사가 된 것인데, 문 대통령은 의원들을 향해서 "동지의식"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단합을 강조했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① 일부 의원들은 참석에 앞서 "민심을 전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도 간담회에선 코로나 관련 재정지원이나 청년 일자리 문제 남북문제 등에 대한 초선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 [고영인/더불어민주당 의원 : 재정 당국이 곳간을 걸어 잠그는 데만 신경 쓰지 않도록 대통령께 '좀 더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발언하였습니다.]
② 다만 최근 다시 불거진 조국 전 장관 논란이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쓴소리는 나오지 않은 걸로 전해졌다.
③ 대신 문재인 대통령은 "손을 맞잡아 달라"라며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고 말하면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초선 의원들이 나서달라며 단합을 당부했다. 
④ 이 과정에서 스스로도 초선 출신이라며 "동지의식을 갖고 있다"는 표현도 썼다.
⑤ 국민의힘은 오늘 간담회를 두고 어제 민주당 지도부가 한 '조국 사태' 관련 사과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총장, 이용구 폭행 관련 뉴스 비교·분석은 이슈와 프레임 (https://blog.naver.com/dosa0705/222383942587)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