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들의 첫 TV 합동 토론회가 31일 열렸다. 첫 합동 토론회인 만큼 후보들의 날선 비판보다는 서로간 입장을 재확인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그러던 중 나경원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 주호영 후보를 겨냥하자, 두 후보가 발끈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준석·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40분 MBC 100분 토론회를 통해 양측을 검증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토론은 자유토론 주제를 시작으로 주도권 토론도 이어졌다.
특히 주도권 토론에서는 외연 확장론, 영남 프레임, 청년 할당제 등의 소재가 거론됐다. 위 세 가지 소재는, 주도권 토론을 주도하던 나경원 후보가 이준석·주호영 후보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음은 이들의 주요 발언.
▲(나경원) 이준석 후보, 청년 연령 할당 폐지 해야 한다고 봅니까? 청년 할당제의 특혜를 받으셨죠? 퓨처 메이커, 청년 전략 공천자에 들어가셨죠? 본인은 그 혜택을 받으시면서 사다리 걷어차기 하시는 게 아닌가요? 실력주의로 나가시는데, 진정한 공정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죠. 여성 할당제, 그런 부분도 부족한데 기회가 부족할 때 보완하기로 하는 것인데요. 2030의 분노를, 20대 남성의 분노를 해결하는 것은 일자리로 이야기 하는게 바람직 하지 않은지요.
▲(이준석) 저는 이런 할당제 같은 공약이 공허하다, 즉 기준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험지에 나가서 열심히 한 청년이 떨어졌다고 해서 실패한 공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험지에서 성공한 조경태(후보)라는 분을 소개해드린 겁니다. 그리고 제가 퓨처메이커로 들어간 것은요...
▲(나경원) 이준석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워낙 문재인 정권이 분열시켰는데요. 그래서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후보는 최근 2달 간 여성과 남성을 나누고 그랬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일종의 분열의 리더십이라고 합니다. 트럼피즘이라고도 하는데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를 이민자에 대한 분노로 치환시켰거든요. 그리고 할당제를 부정하고 계시는데요. 할당제 폐지로 갖고 오는 것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봅니다.
▲(나경원) 주호영 후보에게 질문할게요. 사실 왜 출마 했느냐고 하시는데요. 저는 지역 균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당대표가 같은 영남 출신이 오시는 것은 지역적으로 확장되는 데에는 어렵지 않느냐는 겁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주호영) 아니, 그러면 황교안 대표 때 외연이 확장됐습니까? 김기현 원내대표의 울산이랑 겹친다고 영남당 프레임 씌우는 것은 저를 견제하기 위한 자해적 프레임이라고 봅니다. 민주당은 당대표 원내대표 대선까지 몽땅 호남인데 그렇게 안보시지 않습니까? 필요할 때에는 영남이라고 하고... 나중에 다 맞춰질 겁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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