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중 총리가 결혼한 사례는 英 역사상 200여년만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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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존슨 총리의 약혼녀 캐리 시먼즈(오른쪽).(사진=로이터)

보리스 존슨(56) 영국 총리가 23세 연하의 약혼녀 캐리 시먼즈(33)와 결혼식을 올렸다. 현직 영국 총리가 재임 중에 결혼한 것은 약 200여년만의 일이다.

BBC 등 영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전날(29)일 오후 존슨 총리가 영국 런던에 소재한 영국국교회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1987년 옥스퍼드대학 동창생인 알레그라 모스틴·오언과 결혼했다가 두 번째 부인인 마리나 휠러와의 불륜 사실이 드러나 이혼한 존슨 총리는 지난 2018년 휠러와의 25년간에 걸친 혼인 생활을 끝냈다. 존슨 총리에게 있어 이번 결혼은 생애 세 번째. 재임 중인 영국 총리가 결혼식을 올린 것은 1822년 제2대 리버풀 백작(伯爵) 로버트 뱅크스 젱킨슨(1770. 6. 7. ~ 1828. 12. 4.) 이래 약 200여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19년 존슨 총리와 약혼한 시먼즈는 총리 관저에서 존슨 총리와 동거 중이며, 지난해 4월 존슨 총리 사이에서 아들 윌프레드를 출산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혼은 매우 은밀하게 추진됐다. 이와 관련해 ‘더선’(The Sun)은 총리실 고위직 참모조차 총리의 결혼 계획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측은 존슨 총리의 결혼식 당일 오후 1시 30분께부터 대성당 관람객들에게 성당 밖으로 나가 줄 것을 요청했고, 그로부터 약 30분 뒤인 오후 2시경 존슨 총리의 약혼녀 시먼즈를 태운 리무진이 성당에 도착했다고 한다.

총리의 결혼식에 참석한 이들의 명단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으나 프리티 파텔 내무부 장관,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 등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존슨 총리의 결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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