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석, 황우섭 이사 "충분한 토론도 없이 표결 강행 받아들일 수 없다" 중도 퇴장
양승동 사장 해임 제청안, 찬성 서정욱 이사 1명 제외한 8명 이사 반대로 부결

KBS 양승동 사장 해임 제청 안건에 대한 의결이 부결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해임 제청 안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표결이 진행돼 이사들이 반발하며 중간에 퇴장하기도 했다.

KBS 이사회는 28일 여의도 KBS 본관에서 양승동 사장 해임 제청안 의결에 대한 정기 이사회를 열었다. 

앞서 서정욱, 서재석, 황우섭 이사 세 명은 지난 21일 근로기준법 위반, 방송 독립성과 공정성 훼손, 경영실패에 대한 양승동 사장의 책임을 지적하며 해임 제청안을 KBS 이사회에 제출했다.이날 이사회 의결 사항으로 올라온 양승동 사장 해임 제청안에 대한 논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사회 중간에 퇴장한 서재석, 황우섭 이사에 따르면 이들은 양승동 사장 해임 제청안에 대한 충분한 토론 이후 표결에 부칠 것을 주장했지만, 이사회가 토론을 중단하고 표결을 강행하려하자 이에 반발해 이사회 중간에 퇴장했다고 밝혔다. 

퇴장한 두 이사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안한 해임 사유가 위법사항에 대한 것이고, 하나하나가 작지않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는 토론이 진행되지 않고 제안한 해임 사유에 대해 정치적이라는 지적만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불과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논의가 종결되는 사태를 받아 들일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KBS 시사프로그램 <시사기획 창> ‘태양광복마전’ 방송 당시 독립성 훼손 부실 대응(방송 독립성 훼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KBS 법조팀과 검찰의 유착’ 의혹 제기로 인한 법조팀 해체(방송 독립성 훼손) ▲채널A 검언유착 허위왜곡 보도 논란(방송 공정성 훼손) ▲김모 아나운서 편파 왜곡방송 논란(방송 공정성 훼손) ▲강원도 고성 산불 오보 논란(방송 공정성 훼손) 등을 비판했다.

아울러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첫 해인 2018년 585억 사업손실로 인한 적자 전환에 이어 2019년 759억원 사업손실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KBS의 경영악화를 지적했다.

서재석, 황우섭 이사 퇴장 이후 진행된 양승동 사장 해임 제청안에 대한 표결은 서정욱 이사 1명을 제외한 8명 이사의 반대로 부결됐다.

한편 이날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KBS노동조합은 이사회의 양 사장 해임 의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전날 KBS공영노조도 성명을 통해 양 사장 해임을 상정해 의결하라고 촉구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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