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현장조사팀 보고서 통해 '中 우한 기원설' 사실상 부인해줘
믿지 못하는 美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투명한 과정 필요"
한미정상 공동성명에도 '코로나19 발원지 규명 연구 협력' 포함돼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논란이 전세계적으로 거세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발원지 진상 규명 촉구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온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코로나19 발원지 진상 규명에 함께 할 것임을 명시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 앤디 슬라빗은 2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진상 규명을 강조하며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투명한 과정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이 국제사회에 분명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더욱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슬라빗 선임고문은 중국도 책임을 방기하고 있지만 WHO의 전면적 지원이 특히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WHO는 우한에 현장조사팀을 파견해 코로나19가 우한의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가설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결론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슬라빗 선임고문의 발언은 백악관이 WHO 보고서를 곧이곧대로 믿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아주 일찍부터 코로나19의 근원으로서 종종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하며 우한을 지목했을 당시의 내가 옳았다는 데 대해 모든 이들이 이제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발원설을 부정한 파우치 소장을 겨냥해 "과학자, 심지어 미국 정부의 과학자들까지 내가 본 똑같은 정보를 본 것이 틀림없음에도 이를 부인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이후 공개한 '한미정상 공동성명'에서 코로나19 발원지를 밝히는 연구에 양국이 협력한다는 문구를 포함시켰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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