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양측 2500여명 사상자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이집트 중재로 휴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 간 무력 충돌의 장이 된 가자지구(地區)에서의 총성이 열흘만에 멈췄다. 두 세력이 ‘무조건 휴전’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안보 내각은 만장일치로 군(軍) 당국과 정보 기관, 국가안보위원회 등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휴전은 상호 간에 조건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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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으로 이스라엘 남부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인 가자지구에 위치한 건물이 무너지고 있다.(사진=로이터)

이집트의 중재로 성사된 이번 휴전 협정은 21일 오전 2시(한국 시간 오전 8시)부로 발효됐다. 지난 10일 이스라엘 남부(南部)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 중인 이슬람 무장 세력 ‘하마스’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때로부터 10일만에 양측 간 교전이 멈춘 것이다.

이번 무력 충돌로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측에서 232명(어린이 65명 포함)이 사망하고 190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12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의 부상자가 나오는 등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가운데에는 무장 조직 이슬라믹지하드(PIJ) 조직원 15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이번 무력 충돌에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가자지구 공격으로 전에 없던 군사적 소득을 올렸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 역시 성명을 내고 “신(神)의 가호(加護)로 우리는 적과 그 기관, 야만적인 군대에 굴욕을 줬다”고 밝히고 이스라엘 측이 이번 휴전 협정을 위반할 경우 또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무력 충돌의 원인을 제공한 유대교와 이슬람교, 동(東)예루살렘 성지와 정착촌 문제 등에 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모든 당사자들에게 휴전 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면서도 양측 간 휴전 협정 성사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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