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홈페이지 사진.(출처=행사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홈페이지 사진.(출처=행사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41주년'을 맞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주관하는 '5·18민중항쟁기념행사'는 18일을 기점으로 그 분위기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5·18민중항쟁기념행사' 등 일명 '오월행사'로 통하는 사업에 소속한 단체와 이들이 기획한 행사의 정체는 어떤 것이며, 전체 및 세부 사업비 규모는 그동안 초미의 관심사였다. 도대체 어떤 사업과 행사에 얼마 만큼의 재정소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펜앤드마이크는 이번 '오월행사'의 '41주년 기념행사 추진경과 보고서'를 입수,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그 내역을 공개한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사업 예산보고서 속 내역.(사진편집=조주형 기자)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사업 예산보고서 속 내역.(사진편집=조주형 기자)

#1. 5·18민중항쟁기념행사, 10억원 규모···'초대형'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41주년 기념행사 예산 총계는 무려 '920,000천원'으로 나타났다. 그중 사업비는 '564,000천원'으로, 이는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41주년 기념행사 예산보고서에 따른 수치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사업비의 경우, 민간위탁금으로 편성됐다. 행사의 세부내역은 ▲ 주요행사 206,300천원 ▲ 5·18정신계승을 위한 부문행사 60,000천원 ▲ 5·18전국화를 위한 네트워크 47,000천원 ▲ 역사탐방사업 25,000천원 ▲ 온라인활용 사업 27,000천원 ▲ 시민참여사업 34,700천원 등이다. 나머지는 평가사업(21,000천원)·홍보제작비(65,000천원)·특별기획사업(8,000천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의 인력운영비는 인건비 198,500천원, 연금부담금(32,289천원)·직무수행경비(46,500천원)과 일반운영비(20,300천원)·업무추진비(30.600천원)을 포함한 기본경비 도합 58,711천원 등이 포함됐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보고서 속 미국책임규명행사 내역.(사진편집=조주형 기자)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보고서 속 미국책임규명행사 내역.(사진편집=조주형 기자)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일정 및 개요안내'의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포럼 ‘미국의 역할과 책임을 묻다’ 부분.(사진편집=조주형 기자)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일정 및 개요안내'의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포럼 ‘미국의 역할과 책임을 묻다’ 부분.(사진편집=조주형 기자)

#2. 한달 간 진행되는 10억 원짜리 프로젝트에 파고든 '미국책임역할규명사업'?

이번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기획보고서'에 담겨진 주요 사업의 세부 계획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앞서 밝힌 206,300천원 수준의 '주요행사'에는 '미국책임역할규명사업'이 담겼다(3,300천원).

해당 보고서에는 '미국책임역할규명사업'에 대해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촉구 및 여론화, 미국에 대한 책임 규명활동'이라고 소개한다. '사업주체 선정 후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한다'라는 게 행사위의 설명이다.

이를 '행사위 기획보고'를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포럼 미국의 역할과 책임을 묻다'라는 이름의 여덟번째 주관행사로 연결된다. 오는 25일 오후2시부터 전일빌딩에서 진행된다. 행사 주제는 이해영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부 교수의 '미국의 책임과 역할 규명의 당위성'으로 확인됐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위원회 보고서 속 '전국 네트사업화 부문'(사진편집=조주형 기자)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위원회 보고서 속 '전국 네트사업화 부문'(사진편집=조주형 기자)

#3. "각 시도별 자체 예산 확보 가능 지역 늘려라"···전국화 네트워크 사업

전체 사업비 중 47,000천원 규모의 '5·18전국화를 위한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세부 중점 사항이 포착됐다. 이 사업의 중점은, '각 시도별 자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을 늘려간다'라는 것. 다음은 보고서상 명시된 중점사항 원문 일부다.

▶ ①"행사위에서 각 시도의 5.18행사위와 긴밀하게 상호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 4월 중 전국 5.18행사위 네트워크 모임 진행 예정" ▶ ②"전국 시도별 5.18행사위원회 구성 및 지역내 연대체계 강화 요청" ▶ ③"각시도에서 진행하는 정신계승 행사의 메시지 및 에너지가 공유/확산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다(행사위 홈페이지, 유튜브 활용)" ▶ ④"각 시도별 자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을 늘려간다" ▶ ⑤"다양하고 의미있는 행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와 정보 제공 요청" ▶ ⑥"광주로 역사기행시 해설·프로그램·숙박 등의 안내가 필요"

추진 일정은 4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행사위는 지난 3월10일부터 31일까지 각 지역 행사위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8일 전국 네트워크 간담회를, 각 지역 행사위별 협약과 세부 사업계획확정은 지난달 12일부터 5일간 진행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각 지역별 행사 추진에 이어 오는 1일부터 1달 간 결과보고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속 언론 홍보 계획 보고서(사진편집=조주형 기자)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속 언론 홍보 계획 보고서(사진편집=조주형 기자)

#4. 홍보 예산만 수천만원···목적 "청년의 관심을 끌어라"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해당 보고서에 등장하는 '온라인 홍보' 내용도 담겼다. 행사위는 '5·18민중항쟁기념행사'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온라인 참여 사업에 대해 '지속/보완'이라고 제시했다. 사업비는 25,000천원으로, 지난 3월20일부터 7월31일까지 행사위 사무처가 진행한다고 명시됐다.

'오월(온라인)홍보단-오월이들'은 "젊은 세대 위주로 구성된 온라인 홍보단 운영을 통해 SNS매체에서 활용될 수 있는 5·18컨텐츠 개발/확산, 전문기자단 성격(파워블로거, 유튜버)"라고 규정한다. 전국 대상 SNS홍보단 20명을 공개모집하는 것으로, 개인 블로그·유투브·SNS 확산을 주요 내용으로 매월 활동비를 지급한다는 구상이다.

기획서상 명시된 이들의 목적과 목표는 각각 ▶ "5·18기념행사 참여자(특히 청년)의 시선으로 5·18관련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 생활밀착형 매체(SNS)를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전달함으로써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목적) ▶ ①"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150건 이상(월50여건)의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게시"(목표) ▶ ②"5월 중 온라인 포털사이트 메인에 5·18기념행사 관련 게시글(참여후기)·이미지·영상 노출"(목표) ▶ ③"온라인 포털사이트 및 SNS에 '5.18 관련 키워드' 검색 시 왜곡·폄훼의 글보다 긍정적 내용의 글이 상위노출 될 수 있도록 함"(목표)이다.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일정 및 개요안내 책자.(사진=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책자, 편집=조주형 기자)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일정 및 개요안내 책자.(사진=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책자, 편집=조주형 기자)

#5. 전대협 후신 반미단체 '대진연', 이번 행사에 파고들어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기획한 이번 행사에 '반미(反美)' 색채를 지닌 단체도 참여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라는 단체가 '행사위원회 조직구성표'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41주년 기념행사 추진경과 보고서에 등장한다. 해당 단체는,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임종석 씨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인영 현 통일부장관이 의장으로 있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약칭 전대협)의 후신격 단체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약칭 한총련)'의 계승단체다. 대법원은 지난 1998년, 한총련을 이적(利敵)단체로 판단했다.

정치권도 '오월행사'와 무관치 않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송영길 의원은 11년 전인 지난 2010년 5월18일, 논평을 통해 "5·18 민중항쟁의 소중한 결과가 IMF 위기 극복과 6·15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이어졌다"라는 내용의 논평을 내놨다. 당시 그는 유시민 現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5·18 민중항쟁 기념식을 참관했다.

한편, 정치권 관계자들은 전날인 17일 "여야 모두 41주년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라고 알렸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큰절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큰절을 하고 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