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외신들이 입주해 있는 건물이 파괴됐다고 AP·AFP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12층 규모의 '잘라 타워'에는 미국 AP통신 사무실과 카타르 국영 방송 알자지라 사무실 및 주거용 아파트 등이 있다.

이와 관련 게리 프루잇 AP 통신 사장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이 AP와 다른 언론사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파괴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며 "이스라엘은 이 건물에 오랜 기간 기자들이 상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전에 폭격 경고를 받았으며 기자와 프리랜서 12명은 가까스로 건물을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면서 "세계는 이 일로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적게 알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왈리드 알오마리 알자지라 이스라엘 지국장은 "인명을 살상하는 자들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진실을 목격하고, 기록하고, 보도하는 언론을 침묵시키려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폭격 후 "해당 건물이 하마스에 의해 군사적으로 사용된다"면서 공습 이유를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폭격과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내 언론인들의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성, 안보, 자유, 경제적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양국의 해법을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의료진에 따르면 전날까지 39명의 어린아이와 22명의 여성을 포함해 모두 139명이 이번 충돌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소년 2명 등 6명의 민간인을 포함, 모두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560여 명의 부상자가 보고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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