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늘어난 노소영의 ‘메시지 공세’
부쩍 늘어난 노소영의 ‘메시지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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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0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이는 노소영씨 모습 [사진=펜앤드마이크]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이는 노소영씨 모습 [사진=펜앤드마이크]

2015년 1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혼외자가 있음을 고백하고 부인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을 하겠다고 밝히자 노씨는 “꿋꿋이 가정을 지키겠다”고 맞섰다.

당시 노씨는 한 방송사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불미스런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어렵고 힘들어도 가정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후 노씨와 주변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모든 것이 내가 부족해서 비롯됐다”면서 “가장 큰 피해자는 내 남편”이라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가 하면 “노 관장은 혼외 자식을 직접 키울 생각까지 하면서 남편의 모든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안고 가족을 지키려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불륜을 털어놓고 이혼을 요구하는 최 회장과 가정을 지키려는 노 관장의 행동을 놓고 대다수 국민들,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서는 노 관장을 응원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노 관장의 이런 ‘대인배’적 모습과 메시지에 최태원 회장을 모시는 SK그룹의 측근들은 몹시 당혹스런 모습이었다.

결혼생활 파탄에 책임이 있는 유책 배우자격인 최 회장이 적반하장격으로 이혼을 요구하고, 조강지처인 노씨는 가정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양상이 되자 당시 SK 관계자는 “두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여러 가지 숨은 이유가 있는데, 괜히 우리 회장님만 나쁜 사람이 됐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최 회장에 맞서 연이어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메시지를 내놓자 SK 측에서는 노 관장의 메시지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누군지 탐문하기도 했는데, 평소 노 관장과 가까운 사이인 모 사립여대 K 교수가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4월 제 20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 수성갑 지역구 주민들은 노소영씨의 ‘내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대구 수성갑에서는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민주당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현 국무총리 후보자)가 맞붙었는데, 노소영씨는 세차례에 걸쳐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였다.

당시 김문수 후보는 새누리당의 극심한 친박 친이 갈등과 지역구 이전으로 김부겸 후보에게 고전을 하고 있었는데 지역구내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인연으로 노소영 관장에게 지원유세를 부탁했던 것. 노 관장은 첫날 하루 종일 김문수 후보와 차를 타고 지역구 곳곳을 다니며 마이크를 잡은데 이어 두차례 더 수성갑을 찾아 지원유세를 벌였다.

이때 노소영 관장은 “지금 조당지처인 새누리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외도를 하듯이 민주당을 선택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자신의 처지와 당시 대구의 정치상황을 비교하기도 했다.

당시 노씨는 즉흥연설을 매우 잘하는 등 빼어난 정치감각을 보여 일부 새누리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애당초 김부겸 후보에 맞서 노소영씨를 공천했었어야 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어버이날이 사흘 지난 11일 노소영씨는 자신의 SNS에 “부모님 말씀 잘 따르면 나처럼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노씨는 ““사실 날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했다”며 “네 뜻을 펼치지 못하게 하고 집안에만 가두어 둔 것, 오지 않는 남편을 계속 기다리라 한 것, 여자의 행복은 가정이 우선이라고 우긴 것 미안하다. 너는 나와 다른 사람인데 내 욕심에”라고 썼다.

이어 “부모님 말씀을 잘 따르면 나처럼 된다. 모든 젊은이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가엾은 어머니. 오늘 가서 괜찮다고 난 행복하다고 안심시켜 드려야겠다. 그리고 내 아들이라도 잘 키우자”고 했다.

노 관장의 이런 메시지는 현재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는 최태원 회장을 또한번 곤혹스럽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빌 게이츠의 이혼 소식을 계기로 세계 최고 부호들의 이혼과 ‘쿨한 재산분할’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 회장측은 노씨가 요구하고 있는 SK지분의 인도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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