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 2024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KBS교향악단 이끌어

피에타리 잉키넨 신임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및 음악감독.(사진=KBS 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이 핀란드 출신의 40대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을 새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년간 공석이었던 이 자리에는 여러 지휘자들이 물망에 올랐었다. 그중 정명훈 전 서울시향 음악감독도 후보로 고려됐으나 외국인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음악감독의 정식 임기는 내년 1월부터이며 2024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끌게 된다.

KBS교향악단은 11일 "잉키넨이 2022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3년 동안 음악감독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잉키넨은 핀란드 헬싱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지휘를 전공한 뒤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NDR 함부르크, SWR 슈투트가르트, BBC 필하모닉 등 유명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체코 프라하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와 뉴질랜드 심포니 음악감독을 지냈으며, 도이치 방송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저팬 필하모닉 수석지휘자, 뉴질랜드 심포니 명예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네 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잉키넨은 바이올리니스트로도 활동 중이기도 하다.

KBS교향악단은 요엘 레비 음악감독이 임기를 마친 2019년 12월 31일 이후 2년 동안 후임자를 물색해 왔다. 후보로는 이번에 내정된 잉키넨을 비롯해 세바스티안 랑 레싱 샌안토니오 심포니 음악감독, 안토니오 멘데스 테네리페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 얍 판 츠베덴 네덜란드 라디오필 명예수석 등 여러 지휘자들이 거론됐다. 특히 2015년 말 서울시향 음악감독직에서 사임한 정명훈도 후보로 고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명훈이 지난 98년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가 악단과의 불화로 사임한 바 있고, 서울시향 음악감독직에서도 극히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난 만큼 새 음악감독으로 선임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음악감독은 공연 기획 전반에 대한 주요 권한과 더불어 연주 기량 평가, 신규 단원 선발 등에 관한 인사권까지 갖는다. 

잉키넨은 2006년과 2008년, 2020년 등 3차례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 초청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특별연주회에서 브람스 교향곡 1번 지휘로 커다란 호평을 받았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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