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의 말실수 백태, ‘진짜 폭탄주’에서 ‘기러기 부부’ 비하까지
송영길의 말실수 백태, ‘진짜 폭탄주’에서 ‘기러기 부부’ 비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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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김영록 전남지사(왼쪽)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를 방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전공대 부지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김영록 전남지사(왼쪽)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를 방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전공대 부지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명 빼고 다 바꾸겠다’며 적극적 개혁 행보를 이어가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간 잦은 말실수로 도마 위에 올랐던 인사이다. 이번엔 기러기 부부에 대한 폄훼 논란에 휩싸였다. ‘국제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무심코 한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논란이 되자 곧바로 사과했지만, 평소 인식의 저급함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송영길이 표현한 기러기 부부, “남편은 술먹다가 돌아가고 부인은 바람 펴 가정 깨지기도”

지난 7일 송 대표는 '기러기 부부'에 대해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가 혼자 돌아가신 분도 있고, 또 여자는 (외국) 가서 바람 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기러기 가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니 미국 가서 영어 배우지 말고 미국 같은 환경을 여기 한국에 만들자”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인데, 송 대표의 거친 화법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문제의 발언은 이날 오후 전남 나주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다. 송 대표는 나주에 한전공대가 만들어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에 이어서 국제학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 과정에서 문제의 기러기 부부 발언을 한 것이다.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외국어 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왜 굳이 ‘기러기 가족’을 폄훼하는 표현을 해야 하나.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이들의 아픔을 보듬지는 못할망정, ‘술 먹는 남자’, ‘바람 피는 여자’ 운운하며 비하 발언을 쏟아낸 송 대표의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숱한 말실수로 국민을 분노케 했던 송 대표가 집권여당의 대표가 돼서도 버릇을 못 고친 모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송 대표는 고용진 수석대변인을 통해 "국제학교 유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러기 가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동복지센터 방문해선 “베이비박스에 내팽개쳐진 아이들 챙겨줘 감사” 논란

송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이후 부동산과 백신 등 민생을 강조하면서 개혁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주에 비해 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갤럽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과거 의원일 때와 당 대표가 된 이후 발언의 무게가 같을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 아동복지센터를 방문해 격려하는 자리에서 한 발언도 비난받고 있는 상황이다.

송 대표는 99회 어린이날을 맞은 지난 5일 아동복지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최저라고 하는데, 그나마 낳아준 아이들도 우리가 못 키우면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베이비박스에서, 완전히 태아 상태에서부터 축복받지 못하고 산모의 배려 없이 태어나 내팽개쳐진 아이들을 챙겨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고 말해 논란을 부추겼다.

부모의 심정으로 아기를 돌보고 있는 아동복지센터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맥락에서 한 발언이지만, 어쩔 수 없이 아기를 맡겨야 하는 부모의 사정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그러한 상황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상처를 덧나게 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고 평가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왼쪽)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왼쪽)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과거 송 대표의 문제있는 발언들을 짚어본다.

① 비극적 연평도 포격 현장에선 “진짜 폭탄주네” 농담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발언은 2010년 인천시장 시절 연평도 포격 사태 현장을 방문 자리에서 나왔다. 북한의 포격으로 민간인 사상자들이 발생했던 비극적 사건이었다. 당시 송 시장은 피폭으로 불이 나 그을음을 뒤집어쓴 소주병을 들면서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송 시장은 “까맣게 그을린 술병들을 보고 ‘폭탄이 떨어진 술이 돼 버렸다’고 말했을 뿐 ‘폭탄주’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폭탄주 발언은 한 방송사 카메라에 그대로 담겨 있었고, 인천시 측은 “‘폭탄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발언은 주택가마저 포격을 당한 데 대해 침통해 하는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라는 새 해명을 내놓았다.

②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직후 “대포로 안 쏜 게 어디냐”고 옹호

지난해 6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신분으로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폭파 당일(6월 16일) “대포로 안 쏜 게 어디냐”고 발언해 ‘북한 편을 드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뒤늦게 “북한이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너마이트로 하든 대한민국 재산에 대한 파괴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글로 수습을 시도했다.

당시 송 외통위원장에 대해 “외통위원장 자리가 국회의원 몇 번 한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외통위원장의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 대포 운운한 것보다 궤변으로 수습하려는 인식의 가벼움이 더 문제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밖에도 송 대표는 의원 시절, "북한은 핵개발 후 경제가 호전됐다", "북한은 행복하게 살려는 가족주의적 나라" 등 친북적 발언으로 수 차례 논란이 됐다.

③ 외교관 동성 성추행 사태에 대해서는 “남자끼리 엉덩이 치고 그런 것” 옹호

작년 8월에 불거진 뉴질랜드 주재 고위 외교관의 동성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저급한 인식을 드러냈다. "남자끼리 엉덩이 툭툭 치고 그런다"며 감싸기에 나서 논란이 일었다.

성추행 의혹을 받았던 해당 외교관은 2017년 12월 주뉴질랜드 대사관 근무 당시, 현지에서 남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2019년 2월 외교부로부터 1개월 감봉조치를 받았다.

이후 뉴질랜드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 간 통화에서도 이 사건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외교부는 지난 7월3일, 해당 외교관에게 본국 귀임 명령을 내렸다.

송 의원은 해당 외교관의 뉴질랜드 송환에 대해 "그건 오버(과한 조치)라고 보여진다"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논란이 되자 하루 만에 “저 자신이 지금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에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다”고 사과했다.

④ “5000개 넘는 핵무기를 가진 미국이 어떻게 북한에겐 비핵화 강요하나”

 

지난해 12월 14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외교통일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4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외교통일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연사로 나섰을 때도 문제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송 의원은 “자기(미국)들은 5000개 넘는 핵무기를 가지고 해마다 발전시키고 개발하면서, 어떻게 북한에 대해 핵을 가지지 말라고 강요할 수 있겠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저는 소위 말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이 불평등조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자는 그릇된 아량으로 가득했다”고 비판했다. 야당의 비판에 송 의원은 오히려 “사실과 진실이 보수언론을 통하면 왜곡돼 거짓이 되는 것에 딱 맞는 말”이라며 논란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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