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모내기 철을 앞두고 식량문제에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농촌 지원을 독려했지만, 올해100만t 이상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전당, 전국, 전민이 총동원돼 농촌을 힘있게 지원하자' 제목의 사설에서 "한해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영농공정인 모내기전투가 시작되게 된다"며 "오늘 우리에게 다른 길은 없다. 제 땅에서 제힘으로 농사를 잘 지어 식량의 자급자족을 실현하는 것이 최선의 방략"이라고 강조했다.

올해가 새로운 5개년계획의 첫해라는 점을 부각하며 "올해 자체의 힘으로 기어이 식량문제를 풀고 인민생활 향상과 사회주의 건설에서 실제적인 변화, 실질적인 전진을 이룩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특히 지난해 장마와 태풍이 연이어 닥쳐와 대규모 수해를 입었던 상황을 상기시키고 "올해에 지난해와 같은 불리한 자연 기후적 영향을 또다시 받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없다"며 "어떤 불리한 기상·기후 조건에서도 농업생산을 안전하게 장성시켜야 한다"고 다그쳤다.

신문은 "온 나라가 농촌을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면서 전방위적 농촌 지원을 촉구했다.

모든 생산부문에서 농촌의 모내기에 필요한 인력을 동원해야 하고, 내각과 국가계획위원회에서는 지역·농장별 설비와 자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영농물자 보장사업을 현실적으로 추진하며, 전력공업 부문에서는 양수설비 등을 풀 가동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전기를 보장할 것 등을 주문했다.

오는 10일께부터는 북한 각지 농촌에서 모내기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최근 태천군 은흥협동농장에서 농업성 간부와 각도 농촌경리위원장 등 각지 농업부문 간부들을 소집하고 비료 주기·물관리·비배관리 등 핵심 영농공정들을 교육하는 기술전습회를 열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도가 수해로 직격탄을 맞으며 식량 생산량이 적잖은 타격을 입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북·중 무역이 단절돼 비료 생산 등에도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이런 상황들을 고려할 때 올해 북한이 100만t 이상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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