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A씨 가족이 신발 버리는 모습 담긴 CCTV 영상 확보
여론은 A씨 의심...한 네티즌 "더 망신당하기 전에 자수해서 광명 찾아라"

고(故)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 (사진=뉴스1TV 방송화면 캡처)
고(故)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 (사진=뉴스1TV 방송화면 캡처)

서울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사망한 채 발견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 고(故) 손정민(22)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사건 당일 신었던 신발과 관련한 영상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의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하는 중이다. 경찰은 전날 A씨의 아버지로부터 신발을 버린 이유에 대해 들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A씨 측은 이와 관련해 "온갖 흙과 토사물이 범벅된 낡은 신발을 빨고 싶어하는 부모가 어디 있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A씨 가족이 신발을 버린 점이 의심스럽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손현씨가 4월 26일 A씨에게 사고 경위를 묻자 A씨는 '당일 오전 2~3시 사이에 실종자가 언덕에서 넘어지고 신음소리가 났으며, 넘어진 실종자를 끌어올리느라 내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현씨는 아들의 실종 경위를 묻는데 A씨가 굳이 자신의 신발이 더러워졌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 의아했다고 했다.

정민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전 손현씨는 더러워진 신발이 구체적인 실종 위치를 찾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A씨 아버지에게 연락해 신발의 행방을 물었다. 손현씨는 "A씨 아버지가 0.5초 만에 '버렸다'더라. 보통은 '와서 확인하라'거나 '아내에게 물어보겠다'고 해야 하는데 즉답이 와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여론은 친구 A씨를 의심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더 망신당하기 전에 자수해서 광명 찾아라. 신상 공개되고 병원도 공개됐는데 더 버티면 아주 매장된다. 사람답게 살아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온 가족이 증거 은폐하러 출동했다는게 소름 끼친다. 경찰은 제대로 수사해 진실을 밝혀라"고 했다.

한편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셨다. 이후 현장에서 잠든 뒤 실종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귀가했다. 정민씨는 실종 엿새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반포 한강공원 인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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