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신임 지도부가 7일 오전 '국립 5·18 묘지'를 방문해 참배했다. 양 측 모두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양당 모두 신임 지도부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행보가 필요하다는 정가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신임 당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참배단에서 무릎을 꿇었고,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10시 참배식에 참석했다. 다만 양 측참배 시간이 맞물리지 않아 마주치지 않았다.
김 대행이 이날 밝힌 바에 따르면 신임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일정인 광주행의 배경은, "더 많은 관심을 쏟고 노력을 더 배가해야 할 분야·지역에 대한 우리의 관심도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행은 이날 참배 전 방명록에 '오월 민주영령님께 깊은 추모와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라고 적은 후 묘역에서 묵념했다.
김 대행은 참배 이후 만난 기자들에게 "1980년, 저는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일 때라 한참 군사정권·독재정권에 대한 항거를 하고 있었을 때"라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게 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 또한 학생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같은 동지로서의 고통과 아픔을 다시 한번 현장에서 느낀다"라고 발언했다.
김 대행은 "참혹했던,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될 우리 역사를 잘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역사적 책임"이라며 "아픔을 겪고 계신 유족들과 돌아가신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호남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는 점에 대해 김 대행은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책임 또 앞으로 해야 할 과제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라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의 광주행에 대해 이적단체로 판정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후예격 단체 '대학생진보연합' 소속 인사들이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2019년 1월,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힌 단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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