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정민씨 부친이 서초경찰서에 부탁한 한 가지..."'알 수 없다'는 말만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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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1.05.06 11:02:09
  • 최종수정 2021.05.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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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은 죽었지만 딱 하나 아들이 어떻게 한강에 들어갔는지 알고 싶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사망한 채 발견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아들의 발인을 마친 뒤 서초경찰서를 향해 "딱 하나 알고 싶은 것은 어떻게 아들이 한강에 들어갔느냐"라며 "'알 수 없다'라는 말은 말아 달라"고 가슴 절절한 부탁의 말을 전했다.

손현씨는 아들의 발인을 마친 5일 밤 지상파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정민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갔다. (아들이) 유골로 돌아와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씨는 정민씨가 실종된 지난 4월 25일 새벽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내가 저를 갑자기 깨우더니 '정민이가 없어졌대, 빨리 찾아봐'라고 했다며 그때가 아마 5시 반 전후일 것"이라고 했다.

손씨는 "아들을 찾기 위해 헐레벌떡 반포 한강 둔치로 가는 도중 반포나들목 바로 앞에서 어떤 남학생이 오길래 정민인 줄 알았지만 가까이서 보니까 정민이가 아니었다"며 "표정도 좀 어설프고 술도 먹은 것 같고, '네가 정민이 친구니' 그랬더니 그렇다고 하더라"며 그때 정민이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를 스치듯 봤다고 했다.

손씨는 정민씨 실종 다음날인 26일 월요일 저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민이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를) 만났다"며 "(A씨에게) 새벽 2시부터 4시 반 사이에 모든 일이 벌어졌기에 기억을 최대한 많이 살려달라고 했는데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나고 4시 반에 일어났을 때도 있었나 없었나 모르겠다'고 했다"고 허탈해했다.

손씨는 특히 "A씨가 사건 당일 3시반께 자신의 집에 전화했다는 사실을 경찰을 통해 들었을 때 화가 나서 전화를 해 '왜 그 이야기를 안 했냐'고 그랬더니 '이야기할 기회를 놓쳤다, 미안하다'고 이런 식의 반응을 보였다"며 그 점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손씨는 진행자가 '그 친구 휴대폰 행방을 아직 못 찾았는가'라고 묻자 "못 찾기도 했고 찾기도 어려울 것 같다"며 "이 정도로 완벽하게 수습을 했으면 찾아도 저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손씨는 아들이 실종된 후 사력을 다해 행방을 캐고 다녔다며 경찰에게 제발 아들이 죽은 이유를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들의 주검이 발견된 날(4월 30일) 오열한 아내와 제가 걸어갈 때 마침 서초경찰서장님을 만났다. 그때 그분께 약속을 받은 게 있다"고 했다.

손씨는 "서초서장에게 '서장님이 말씀하신 게 맞으면 저는 어떤 것이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데 알 수 없다, 이런 말씀은 듣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했다"며 "(서초서장이) '열심히 하겠다'라는 다짐을 주셨다. 그 뒤로 인력도 많이 늘어났다"고 경찰 수사에 희망을 걸었다.

손씨는 끝으로 "제 아들은 죽었지만 딱 하나 아들이 어떻게 한강에 들어갔는지, 3시반과 4시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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