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펜앤과 단독 인터뷰 “미국은 2004년부터 대북전단 살포에 관여...이번엔 수잔 숄티 대표가 도와줘”
“김여정은 시건방진 년...탈북자들이 ‘쓰레기’면 21세기에 인권말살 김씨 왕조는 뭔가”
“우리가 용기 가지고 싸울 때 미국도 도와준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4일 펜앤드마이크와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대북전단금지법 시행 후 처음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한 뒤 첫 언론인터뷰다. 박 대표는 “국민의 기본권을 박탈하는 악법을 짓밟는 심정으로 대북전단을 보냈다”며 “3년 아니라 30년 징역을 산다해도 북한주민들에게 사실과 진실을 계속해서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나는 그동안 북한 간첩에 독살당할 위험, 암살당할 위험을 겪었다”며 “북한인민의 자유해방의 제단에 내 목숨을 내놨다. 지금 사는 것은 덤”이라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25일부터 29일 사이 군사분계선(DMZ)와 인접한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2차에 걸쳐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5000장을 10개의 대형 애드벌룬을 이용해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30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12월 통과시킨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이른바 ‘대북전단금지법’이 지난 3월 31일 시행에 들어간 후 첫 살포다. 대북전단금지법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전단 살포 또는 확성기 방송과 시각 게시물 게시 행위를 금지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해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거세다.

박 대표는 삼엄한 경찰의 감시를 뚫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빨리 나가는 자전거를 구입했다”며 “차는 자전거 도로를 못 달리니까 자전거를 타고 도망쳐서 우리 동지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가서 (대북전단 날렸다)”고 했다. 경찰은 박 대표가 앞서 북한자유주간 행사 기간(4월 25일~5월 1일)에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기존 신변보호 경찰관 6명 외에도 집주변과 사무실 등에 동향파악을 위해 사복경찰을 추가 배치했다. 또한 군경은 강화도와 파주 등에서 민통선으로 접근하는 차량에 대해 수소통 등 전단 관련 물품을 싣고 있는지 검문도 진행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자전거를 타는 기지를 발휘해 경찰의 감시를 뚫고 대북전단 살포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대북전단 살포에 미국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미국은 2004년부터 (대북전단 살포에) 관여하고 있다”며 “지난 2004년 북한인권법이 미국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북한인권법의 핵심 정책은 북한 김일성, 김정일의 거짓과 위선에 속고 있는 북한주민들에게 자유세계의 정보와 진실을 들여보내는 것으로 ‘그랜드 자금’을 통해 매년 300~700만 불을 개인 또는 NGO에 지원한다. 미국 NED 민주주의 자금도 우리를 지원해준다. 수잔 숄티, 그레그 스칼라튜 등이 이끄는 NGO 단체들이 우리에게 후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 이번에는 수잔 숄티 대표가 대북전단 살포에 지원해줬다”며 “미국 쪽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북한 김여정이 대북전단 살포 후인 지난 2일 “남쪽에서 벌어지는 쓰레기들의 준동은 우리 국가에 대한 심각한 도발”이라며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하겠다고 담화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 “대한민국에 자유를 찾아 목숨 걸고 온 탈북자들이 ‘쓰레기’라면 21세기에 북한주민들을 수령의 노예로 만들어서 인간의 모든 권리를 빼앗고 모든 재산을 약탈하고 도둑질한 김씨 왕조는 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 사람들은 김정은을 ‘human scum(인간쓰레기)’라고 부른다”며 김여정에 대해 “시건방진 년”이라고 했다.

만일 문재인 정권이 박 대표를 대북전단금지법 위반으로 처벌하면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까를 묻는 질문에 “나는 외세에 대해 큰 환상을 가지지 않는다”며 “미국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하는 것은 바로 우리”라며 “북한보다 인구도 2배, 경제력도 50배나 되는데 왜 이렇게 겁먹고 떠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용기를 가지고 싸울 때 미국도 도와준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겁먹은 살찐 돼지는 빈 수레라서 허세를 부리며 요란스러운 것”이라며 “땀과 눈물로 일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를 야만에게 능욕당하고 넘겨줄 수는 없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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