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선우정 논설위원의 칼럼 '문재인 vs 박근혜, 비교가 시작됐다'가 과감한 논쟁 제기로 화제가 되고 있다.

선우정 논설위원은 28일자 조선일보 칼럼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일(對日)외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다"며 앞으로 문재인 정권은 적폐로 몰아낸 박 정권과 하나하나 비교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우정 위원은 이날 칼럼에서 법원이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 성과를 파기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피해자 권리를 구제하는 정부의 유효한 외교적 보호권 행사'라고 판결한 것이 "문 정권 4년 외교를 결산하는 상징적 반전(反轉)이었다"고 했다.

이어 2015년 당시 아베 일본 총리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도 점심을 거절당하는 국가적 수모를 당했고, 이는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오찬을 거부한 이유가 위안부 문제의 ‘연내(年內)’ 타결을 약속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선우 위원은 이런 박 정권의 이런 대일 외교 방식이 너무 협량하다고 느꼈지만 실제 그 해에 협상이 타결됐고 12월 28일 합의가 발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고집이 아니었다면 거기까지 밀어붙이지 못했다'는 협상 당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박 대통령은 점심 한 끼까지 반일(反日)을 했다"고 했다. 

또 선우 위원은 박 대통령의 반일은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목표에 도달하자 동북아 안보의 한·미·일 삼각 공조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28일자 조선일보 선우정 칼럼  '문재인 vs 박근혜, 비교가 시작됐다'
28일자 조선일보 선우정 칼럼 '문재인 vs 박근혜, 비교가 시작됐다'

반면 문재인 정권의 반일은 '놀이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선우정 위원은 정상적 정부라면 '징용공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과 심각하게 협의했을 것이지만, 문 정권은 죽창가, 토착 왜구, 이순신 12척 발언, 거북선 횟집 오찬 등 국내 정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을 갈라치기 한 이런 저질 발언의 출산지는 소셜미디어가 아니다"라며 "모두 대통령의 말, 청와대 핵심 참모의 글과 행동에서 나왔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올랐다며 낄낄거렸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 떠나는 주한 일본 대사를 청와대로 불러 덕담을 나누고 피해자 승소를 판결한 1월 위안부 판결에 대해선 '곤혹스럽다'고 하는 등 너무 돌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가에선 다들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평화 쇼를 하려고 저런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선우 위원은 "반일은 친북(親北)과 함께 문 정권 외교의 두 축이었다. 친북 노선은 작년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삶은 소대가리 발언으로 사실상 물 건너갔다"며 "‘친북’을 살려보겠다고 ‘반일’을 ‘친일’로 돌렸다"고 했다.

아울러 선우정 논설위원은 "5월 10일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4년을 채운다. 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과 같다"며 "이제 시간 탓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대일 외교에서 박 대통령에게 참패했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겼다. 이것이 첫 승패"라며 "앞으로 문 정권은 그들이 대중을 선동해 적폐로 몰아낸 박 정권과 하나하나 비교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박 대통령 4년의 명암도 정당하게 재평가돼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우정 위원의 이번 칼럼은 최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논쟁으로 예민한 시기에 과감한 논평이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칼럼의 댓글에는 "임기말 문재인을 생각하면 박근혜가 너무나 그립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등 온나라가 이 지경인데 비교할게 모 있나", "4년이 40년같았다", "이치가 명료하고 매우 합리적이다. 조중동이 이제 깨어나야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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