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아지는 긴축 압력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올해 안에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CNBC방송이 34명의 월스트리트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해 27일(현지시간) 공개한 4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연준이 내년 1월까지 월 1천200억달러의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테이퍼링 시작 예상 시점은 지난 3월 여론조사 때보다 3개월 더 늦춰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제로' 수준으로 낮춘 기준금리는 내년 12월에나 처음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응답자 다수는 연준이 완화적인 정책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CNBC가 전했다.

응답자 65%는 연준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현 수준의 자산 매입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56%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천문학적 재정 부양 때문에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 또는 금리 인상을 조기 단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존 라이딩 브린캐피털 수석경제고문은 "통화정책 당국이 상당한 규모의 재정정책 변화를 고려하는 것이 전적으로 적절하지만, 연준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이 너무 오랫동안 너무 완화적으로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자문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도 "연준이 경제 성장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라는 압력이 향후 몇달 동안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 응답자들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6.5% 이상을 기록하고, 실업률이 4.9%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상승률은 2.5%로 높아져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경제 성장에서 두 번째로 큰 리스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와 채권 금리 모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연말 4,250을 찍고 내년 말에는 4,500을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올해 2%에 근접하고 내년에는 2.4%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응답자 70%는 주가가 펀더멘털 전망에 비해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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