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분기(1~3월) 실적 발표
3020억 어치 비트코인 매도해 1100억 벌어
외신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기가 회사의 순익 증대 도왔다"
가상화폐 온라인 커뮤니티 "머스크는 코인계의 브루투스" 비난
머스크 "회사 비트코인 팔았지 내 비트코인은 안 팔았어" 해명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분기에 2억7200만 달러(약 302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BC는 테슬라가 1억100만 달러(약 1120억원) 정도의 차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배신했다며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는 26일(현지 시각) 1분기(1~3월)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 4억3800만달러(약 4900억원)를 공시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전년 1분기 순이익 1600만달러에 비해 폭발적 증가이다.

여기에는 비트코인 매도로 차익을 실현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판매가 수익에 1억 100만달러 규모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비트코인 판매 대금으로 영업비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본업인 전기차 판매 외로 수익을 늘렸다고 공개한 것이다. 

미국 CNBC는 "1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자 테슬라가 비트코인 일부를 재빨리 판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기가 회사의 순익 증대를 도왔다"고 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비트코인 투자를 부채질한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배신했다"는 원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영향에 따라 시세의 변동폭이 상당했었다.  머스크는 '#bitcoin'로 트위터 자기소개 메시지를 변경하고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는 등 올해 초 암호화폐 시장 띄우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24일에는 테슬라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다는 말까지 해 비트코인 가격을 역대 최고가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배신자라는 비난에 머스크는 "(테슬라와 달리) 나는 내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며 "테슬라는 대차대조표상 현금 보유 대신에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입증하기 위해 보유한 비트코인 가운데 10%를 팔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머스크를 카이사르를 배신한 브루투스에 빗대며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보다 비트코인 거래로 돈을 더 많이 벌었다"고 꼬집었다. 한 네티즌은 "짜증나는 지점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팔았다는 것"이라며 "테슬라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이미 170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이 있다. 테슬라는 현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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